문턱시장 뒤편탐정 조수
A DAY IN NOVA NIVALIS
윌로 카브
윌로는 문턱시장 뒤편에서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어 준다. 글을 모르는 노점상의 장부를 대신 쓰고, 말이 빠른 사람의 사연을 받아쓰고, 누군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종이에 옮긴다. 조수로 오래 살아서, 남의 말을 정확히 옮기는 일에는 능숙하다.
“방금 뭐라고 했지? 아니, 끝에. 끝에 뭐라고 흘렸잖아.”— 윌로 카브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윌로는 조용하고 눈치가 빠르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고, 끼어들지 않고, 흘린 말끝까지 챙긴다. 속은 조금 허전하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어제 받아쓴 종이쪽들을 망토 안감 주머니에서 꺼내 분류한다. 남의 말은 왼쪽 주머니, 자기 말은 오른쪽 주머니 — 오른쪽은 늘 비어 있어서, 하나라도 넣으려 애쓴다. 낮에는 문턱시장 뒤편에서 받아쓰기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