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19
볼도 케인
야간 경비원 겸 비밀 시인 · 라면 골목 ·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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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노바 니발리스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미완성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이후에도 감각과 관계의 방향성이 남아 이 눈의 도시에 도착했다. VOTS는 사후세계나 심판의 방이 아니고, 외로운 사람을 억지로 위로해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순찰 한 바퀴, 국물 한 그릇, 수첩 속 한 줄처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볼도 케인은 시가 금지된 세계에서 마지막 시집을 통째로 외운 채 국경을 넘은 사람이고, 그 시들을 지키려고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시 한 줄을 쓰는 법을 배우러 왔다.
인물 소개
볼도 케인은 밤마다 라면 골목과 그 언저리를 도는 야간 경비원이다. 곰 같은 덩치에 랜턴을 들고 골목을 걷지만, 실은 가슴 주머니의 작은 수첩에 아주 작은 글씨로 무언가를 적는 비밀 시인이다. 순찰 중 '오늘 밤 제일 외로운 창문'이 눈에 들어오면, 그 집 앞을 한 번 더 지나갈 뿐 결코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자기 사연을 앞세우지 않고 남의 밤을 조용히 지킨다. 걷고, 살피고, 몰래 한 줄 적는 이 반복이 그에게는 상실의 연장이 아니라 하루의 형태다.
외형과 인상
헤어: 부드러운 흑갈색 곱슬, 덩치에 비해 순한 인상을 준다. 굵은 목과 넓은 등.
눈: 처진 눈매의 깊은 갈색 눈, 밤에 랜턴 빛을 받으면 따뜻해 보인다.
피부/체형: 크고 우람한 체형이지만 걸음이 조심스럽다. 손이 커서 작은 수첩과 몽당연필이 유난히 작아 보인다.
시그니처 의상: 두꺼운 경비 코트, 가슴 주머니에 꽂힌 낡은 수첩, 허리춤의 놋쇠 랜턴.
대표 소품: 아주 작은 글씨로 채운 수첩, 몽당연필, 심지 낮춘 경비 랜턴.
실루엣 핵심: 우람한 어깨, 가슴의 수첩, 든 랜턴. 포인트색 #4B3F72이 코트와 랜턴 갓에 실려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밤을 지키는 큰 경비원'으로 읽힌다. 의상은 위압적인 갑옷이 아니라, 시를 외운 채 국경을 넘은 필사가의 큰 몸을 감싼 소박한 경비복이다.
성격
겉으로는 과묵하고 든든하고 다가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속은 섬세하고 여리다. 외로운 창문을 지나칠 때마다 두드리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는다. 강점은 절제다. 도와주고 싶어도 상대가 청하지 않으면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못난 구석은 자기 시를 아무에게도 못 보여 준다는 것 — 남의 시는 수천 줄을 외우면서 자기 한 줄은 부끄러워 숨긴다. 비극에만 잠기는 사람은 아니다. 라면 국물을 마실 땐 얼굴이 환해지고, 좋은 시구가 떠오른 밤엔 순찰 걸음이 가벼워진다.
말투와 버릇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낮고 부드럽다. 시는 입이 아니라 손으로 쓴다.
자주 하는 말:
- "…이상 없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 "저 집 불이, 오늘따라 늦게까지 켜져 있네요."
- "아뇨, 두드리진 않아요. 그냥… 한 번 더 지나갈 뿐이에요."
- "외운 시는 많은데, 제 건 한 줄도 없어요."
- "국물 한 그릇이면, 밤이 좀 짧아져요."
말버릇: 대답 대신 수첩에 몇 자 적는다. 침묵의 방식은 랜턴 심지를 낮추고 창을 올려다보는 것. 자기 시 이야기가 나오면 수첩을 가슴 쪽으로 감춘다.
특별한 능력
이름: 야창 감지.
할 수 있는 것: 야간 순찰 중, 그날 밤 골목에서 '가장 외로운 창문'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불빛의 색이나 밝기와는 상관없이, 그 안의 사람이 오늘 밤 유난히 외롭다는 것이 그저 느껴진다.
한계/대가: 어느 창인지 알 뿐, 왜 외로운지도 무엇을 해 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그 집 앞을 한 번 더 지나갈 뿐, 결코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 청하지 않은 위로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자 이 능력의 규칙이다. 매일 밤 외로운 창을 보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그의 대가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그의 한 번 더 지나가는 발걸음은 누구의 외로움도 없애 주지 못한다. 문을 두드려 개입하는 순간 그것은 동행이 아니라 침범이 된다. 그는 다만 '누군가 이 밤을 지나갔다'는 흔적을 조용히 남길 뿐, 외로움을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시가 금지된 세계에서, 압수되기 직전의 마지막 시집을 밤새 통째로 외우고는 빈 책을 덮어 두고 국경을 넘었다.
끝난 것:
시를 쓰고 읽는 것이 금지되어, 결국 시 자체가 사라진 세계가 끝났다. 필사가의 일도, 시집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국경 초소의 검문 등불과, 자기 가슴속에만 남은 수천 줄의 시.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남은 미련:
남의 시는 목숨 걸고 외웠으면서, 정작 자기 시는 단 한 줄도 써 보지 못했다. 늘 '나 같은 게 무슨 시를'이라며 미뤘다. 이 미련은 VOTS에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볼도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수첩을 감추는 습관으로 남는다.
남은 아련함:
밤새 시를 외우던 그 마지막 밤의 고요와, 외운 시구가 입안에서 처음 소리가 되던 순간의 떨림.
건너온 물건:
그 마지막 시집에서 뜯어낸 빈 속표지 한 장. 지금은 자기 수첩의 맨 뒤에 끼워 두었다 — 언젠가 거기에 자기 시를 쓰려고.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어딘가에서 시가 다시 허락되면 외운 시들을 옮겨 적을 날이 올 거라 믿었다. 그 세계에서는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누구의 허락도 없이 시를 쓸 수 있는 밤과, 그의 숨은 한 줄을 발견하고도 모른 척해 주는 이웃들. 순찰 일지가 곧 시가 되는 자리. VOTS는 그가 자기 시를 못 썼다는 사실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밤 한 줄씩 쓸 시간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원래 그는 시가 금지된 세계의 마지막 필사가였다. 금서가 된 시집을 몰래 베껴 옮기고, 압수될 책은 통째로 외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숨겼다. 시를 지키는 것이 그의 일이자 죄였다. 세계가 끝나던 마지막 밤, 마지막 시집을 다 외우고 빈 책만 남긴 채 국경을 넘었다. 그 절제와, 남의 시만 지키느라 자기 시는 못 쓴 미련을 함께 품고 이 도시에 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찾는 것: 외운 남의 시가 아니라, 자기 손으로 쓴 자기 시 한 줄.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매일 밤 아주 작은 글씨로 채우는 순찰 일지가 이미 그의 시라는 것. 그는 '이상 없음, 저 집 불이 늦다' 같은 기록을 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담담한 관찰이 이미 한 편의 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에렌 녹트(12, 기록소 수정 담당 서기): 볼도가 밤에 지키는 기록청에서 낮에 일하는 서기. 에렌이 낮에 고친 기록을 볼도가 밤에 지켜, 두 사람은 낮과 밤으로 같은 문서를 돌본다. 에렌은 볼도의 수첩 글씨가 유난히 작은 걸 알아챘지만 캐묻지 않는다.
뮤나 페브(089, 문우): 볼도가 자기 시를 아주 조금이나마 보여 주는 유일한 문우. 뮤나가 "이거 시잖아요"라고 하면 볼도는 "그냥 메모예요"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다음 밤에도 또 몇 줄을 뮤나에게만 슬쩍 보인다.
룬드 파벨(083, 야간 사서): 같은 밤 시간을 사는 동료. 볼도가 순찰을 돌고 룬드가 도서관 불을 지키며, 새벽에 마주치면 말없이 랜턴을 한 번 들어 보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어느 밤, 순찰 중 '가장 외로운 창문'이 수연의 방이었다. 아이돌 무대의 함성 뒤에도 왕국의 배신이 문득 떠오른 밤이었을 것이다. 볼도는 그 집 앞을 한 번 더 지나갔을 뿐 두드리지 않았고, 수연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대신 낮에 마주치면 수연은 그의 큰 덩치를 보고 "경비 아저씨는 좋겠다, 밤에 조용해서"라고 하고, 볼도는 "…조용하진 않아요"라고만 답한다.
이리스 - 또 다른 밤, 가장 외로운 창은 이리스의 작업실이었다. 볼도는 창문 너머로 아홉은 빛나고 하나는 꺼진 드론을 봤지만, 그 꺼진 하나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문도 두드리지 않았다. 한 번 더 지나갔을 뿐이다. 이리스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낮에 볼도를 보면 "경비면서 시 쓴다며? 어쩌라고, 나는 별 만들어"라고 놀리고, 볼도는 그 말이 시 같다고 생각한다.
라면사장 - 볼도는 라면가게 외상 장부 맨 뒷장에 몰래 시 한 줄을 적어 두곤 한다. 라면사장은 5개월 전 그것을 발견했지만, 지우지도 묻지도 않고 계속 못 본 척한다. "음… 그렇군…" 하고 장부를 덮을 뿐이다. 두 사람은 그 시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볼도는 그 침묵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독자라고 느낀다.
세레나 - 볼도는 세레나에게 바치는 헌정시를 썼지만 끝내 제출하지 못했다. 도시를 세운 사람에게 자기 같은 경비의 시가 무슨 의미냐며 수첩에만 넣어 두었다. 세레나는 그런 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다만 볼도가 밤 순찰을 도는 것을 두고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야. 싫으면 안 해도 돼"라고 동의를 구했고, 볼도는 그 말에 헌정시를 한 줄 더 늘렸다.
비아 - 비아는 볼도의 순찰 일지가 실은 시라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걸 세상에 내보이라고 부추기지 않고, 다만 "일지에 시가 있었다… 있던 것이다"라고 자기 기록에만 적는다. 볼도가 "그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자 비아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적어 둔다. 그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답했다. 비아는 그의 시를 소유하지도 공개하지도 않고 조용히 기록만 한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밤 순찰 동행, 안전 안내, 낮은 목소리의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경비 일만 보여 주고, 반복 방문 시 수첩과 시 이야기를 조금씩 흘린다. 그래도 능력으로 외로운 창을 대신 위로해 주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수첩을 감추는 습관, 외로운 창 앞에서 두드리지 않고 지나가는 절제.
- 아련함 표현: 시를 외우던 마지막 밤의 고요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그가 처음으로 보여 주는 자기 시 한 줄, 밤 골목 사람들과의 연결.
- 전투: 없음. 위기에도 그는 랜턴으로 길을 밝히고 사람을 대피시키는 쪽을 택한다.
- 플레이어 선택: 순찰에 동행하기, 그의 시를 캐묻지 않고 기다리기, 외로운 밤에 그냥 곁에 있기.
하루의 일과
저녁이면 랜턴 심지를 손질하고 순찰을 시작한다. 밤새 골목을 돌며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가장 외로운 창문'을 보면 그 앞을 한 번 더 지나간다. 라면가게에 들러 국물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고, 장부 뒷장에 몰래 시 한 줄을 남긴다. 새벽엔 룬드와 랜턴으로 인사하고, 에렌이 출근하기 전 기록청 문을 지킨다. 잠들기 전 수첩 맨 뒤의 빈 속표지를 들여다보다 아직 비워 둔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시가 한 줄씩 열리지만, 아무리 친해져도 그가 외로운 창을 대신 두드려 주지는 않는다. 다만 함께 그 앞을 지나가 준다.
이웃과 나누는 말
순찰입니다. 이 종이는… 보고서치곤 운율이 좀 있네요.
빈 골목은 조용하죠. 제 연필 소리가 들킬 정도로.
남의 시는 외웠는데 제 한 줄은 못 썼어요. 이건 아직 서툴러도… 제 겁니다.
디자인 기록
색상표: #4B3F72, #2E2740, #8B80B0, #C7A76A, #E5E0EC
(#4B3F72는 마스터플랜 지정 포인트색 — 코트와 랜턴 갓. #C7A76A은 랜턴 불빛의 따뜻한 대비.)
재질 표현: 두꺼운 경비 모직, 놋쇠 랜턴, 낡은 수첩 종이, 몽당연필, 밤안개.
윤곽 표현 기준: 우람한 어깨, 가슴의 수첩, 든 랜턴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수첩을 감추는 손으로, 아련함은 시를 외우던 고요로, 계속됨은 매일 밤의 순찰 일지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볼도 케인은 시가 금지되어 끝난 세계에서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써 줘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외로운 창을 알 뿐 위로하지 못하고, 그는 청하지 않은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코어 캐스트도 그의 외로움이나 그가 본 외로움을 대신 풀어 주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장면은 시가 사라진 세계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매일 한 줄씩 이어지는 시를 잇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