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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53

한조 벨

도장·인장 노점상 · 눈꽃시장 ·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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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 벨 · 캐릭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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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 벨 · 표정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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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한조 벨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국새까지 살았다. 미완의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새김 이후에도 손끝에 밴 조각도의 감각과 이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상처를 억지로 낫게 하는 병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 좌판 인사, 잘못 배달된 물건, 눈 오는 날의 짧은 대화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의 세계는 끝났고, 그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그 곁에 새로운 좌판이 이어질 뿐이다.

인물 소개

한조 벨은 눈꽃시장 한 켠에서 도장과 인장을 새겨 주는 노점상이다. 손님이 이름을 말하면 그는 그 이름을 나무나 돌에 새긴다. 그의 일은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사람들이 편지에, 장부에, 문패에 자기 이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는 손님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이름의 무게를 함부로 저울질하지 않는다. 다만 새기는 동안 그 이름이 얼마나 아껴지는지가 손끝으로 느껴질 뿐이고, 그는 그 느낌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없다. 반백의 수염만 짧고 단정하게 다듬었고, 민머리에는 늘 낡은 털모자를 눌러쓴다. 눈은 짙은 흑갈색으로 깊고 느긋하다. 피부는 볕에 그은 구릿빛이며, 손가락은 굵고 마디가 두껍다. 손금마다 오래된 잉크가 배어 아무리 씻어도 다 빠지지 않는다. 시그니처는 인주 냄새 — 그의 노점 근처에 서면 붉은 인주와 나무 냄새가 먼저 코에 든다. 의상은 소매 걷은 짙은 남색 무명 상의에 앞치마를 둘렀고, 앞치마 주머니에는 크기별 세필 조각도가 꽂혀 있다. 대표 소품은 손잡이가 닳은 세필 조각도 한 자루다. 실루엣의 핵심은 털모자를 쓴 민머리와 굵은 손가락, 그리고 좌판 위에 늘어놓은 크고 작은 도장 무리다. 포인트색 인주 붉은빛은 앞치마 얼룩과 완성된 도장의 인영에 실린다.

성격

한조 벨은 낮고 느리게 말하고, 서두르는 법이 없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장인이지만, 속으로는 이름 하나하나를 사람처럼 대한다. 강점은 아무 이름이나 새겨 주지 않는 고집이고, 못난 구석은 그 고집 때문에 손님을 종종 무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끼지 않는 이름을 새기다가 손을 멈추면, 손님은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어진다. 비극만 안고 사는 사람은 아니다. 잘 새겨진 도장이 붉게 찍히는 순간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그럴 때는 수염 밑으로 슬며시 웃는다. 망국의 옥새를 강에 가라앉힌 손이지만, 이제 그 손은 이름을 잃게 하는 대신 이름을 남기는 쪽으로 쓰인다.

말투와 버릇

어미는 느리고 무겁게 떨어진다. 말을 아끼고, 대신 새김으로 대답한다. 자주 하는 말: "이름을 대게.", "이 이름… 아끼는가?", "아끼지 않는 이름은 못 새기네.", "여기, 찍어 보게.", "됐네. 가져가게." 말버릇은 새기다 말고 "음—" 하고 낮게 끄는 것으로, 손이 멈춘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을 때 나온다. 침묵의 방식은 조각도질이다. 곤란한 질문에는 대답 대신 도장을 한 획 더 판다. 사각, 하고 나무가 깎이는 소리가 그의 대답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새김의 무게'. 도장을 새기는 동안, 주인이 그 이름을 얼마나 아끼는지가 손끝으로 전해진다. 자기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의 도장은 손이 부드럽게 나가고, 자기 이름을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의 도장은 새기다 손이 멎는다. 한계와 대가는 분명하다 — 아끼지 않는 이름은 그가 억지로 새길 수 없고, 그렇다고 그가 그 사람에게 이름을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이 능력은 이름의 무게를 느낄 뿐,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꿔 주지는 못한다. 새겨진 도장이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 도시의 규칙은 그대로다. 사라진 나라의 국새는 그의 손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그는 이름을 새길 뿐 삶을 새기지는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망국의 명을 받든 한조는, 마지막 국새를 두 손으로 강물 위에 내려놓았다. 붉은 인주가 물에 번지며 국새가 가라앉는 것을 끝까지 지켜봤다.

끝난 것:
그의 세계에서 한 나라가 끝났고, 그 나라의 이름을 찍던 옥새 장인이라는 일이 통째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물에 번지는 붉은 인주와, 강바닥으로 사라지는 국새의 마지막 붉은 인영.

남은 미련:
평생 나라의 이름만 새겼을 뿐, 정작 자기 이름 도장 하나는 끝내 새기지 못했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줘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한조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의 손끝에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잘 새긴 국새를 처음 붉게 찍었을 때, 인주가 종이에 닿으며 나던 눅눅하고 따뜻한 냄새.

건너온 물건:
손잡이가 닳은 세필 조각도 한 자루. 세계관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다. 손에 쥘 수 있는 증거이자, 가라앉힌 국새와 지금의 좌판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나라가 없어져도 언젠가 새 나라의 국새를 새길 날이 올 거라 믿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나라의 이름 대신 사람의 이름을 새기게 한다. 매일 그는 국새보다 작지만 더 아껴지는 이름들을 판다. VOTS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새길 수 있는 새 이름들,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이름을 소유하지 않고 다만 새겨 줄 수 있는 선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한조 벨은 망해 가는 나라의 옥새 장인이었다. 왕조의 문서에 찍히는 국새를 새기고, 관리하고, 지켰다. 그의 손을 거친 붉은 인영이 나라의 명령이 되고, 조약이 되고, 사면이 됐다. 마지막 하루의 그는 이랬다. 나라가 무너지던 날, 그는 마지막 국새를 강에 가라앉히라는 명을 받았다. 다른 이에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는 자기 손으로 마지막 인영을 한 번 종이에 찍어 확인한 뒤, 국새를 두 손으로 강물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고, 조각도 한 자루만 챙겨 강을 등지고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찾는 것: 국새보다 무거운, 자기 개인 도장 하나. 그는 평생 남의 이름과 나라의 이름을 새겼기에, 이제 자기 이름 하나를 새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자기 이름을 그만큼 아낄 수 있는지 확신이 없어 미룬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가 매일 새기는 이름들이 이미 국새만큼 무겁다는 것. 사랑받는 이름 하나가 나라의 옥새보다 가볍지 않다는 걸, 이 도시가 천천히 알려 준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에렌 녹트(12, 기록소 수정 담당 서기·기록청 계단): 기록청 인장 관리를 두고 엮인 사이. 에렌이 문서 인장의 마모를 지적하면 한조가 새로 새겨 주고, 둘은 '이름은 닳아도 새기면 된다'는 데 조용히 동의한다.
- 그레타 옴(48, 단추·잠금장식 세공사·문턱시장 뒤편): 세공 동업을 두고 논의 중인 상대. 그레타는 잠그는 장식을, 한조는 새기는 이름을 다루니, 둘은 '이름 새긴 자물쇠'를 함께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하다가 매번 서로의 고집에 웃으며 미룬다.
- 누리 온(54, 시장 셈 도우미·눈꽃시장): 옆 좌판의 어린 셈 도우미. 한조는 누리에게 잔돈 계산을 맡기고, 누리는 한조가 아끼지 않는 이름을 새기다 멈추는 걸 신기해하며 지켜본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무대용 도장을 새겨 준 사이. 수연이 아이돌 활동 굿즈에 찍을 도장을 주문했을 때, 한조는 그 이름을 새기다 손이 유난히 부드럽게 나가 놀랐다. "이 이름, 아주 아끼는군"이라고 하자 수연은 "당연하지, 내가 정한 이름인데"라며 콜라 비빔면을 후루룩 먹었다. 한조는 그 도장에 조각도 한 획을 더 정성껏 넣었다.
이리스 - 무대 소품에 찍을 별 모양 인장을 의뢰받았지만, 이리스가 그 곁에 자기 이름은 빼 달라고 해서 한조가 잠깐 손을 멈췄던 일화. 그는 이유를 묻지 않고 별만 새겼다. 나중에 이리스가 "왜 안 물어봐"라고 하자 한조는 "아끼게 되면 그때 새기게. 나는 여기 있네"라고만 답했다.
라면사장 - 개업 도장을 새겨 줬지만, 사장이 아직 안 찍고 보관 중인 사이. 한조가 라면가게 이름을 새길 때 손이 유난히 오래 부드러웠고, 그는 그게 사장이 이 가게를 얼마나 아끼는지의 증거라는 걸 알았다. 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도장을 받아 서랍에 넣어 두고, 언제 찍을지는 말하지 않는다. 한조는 재촉하지 않는다.
세레나 - 문패 없는 집무실에 대해 넌지시 도장을 권했다가 거둔 사이. 한조가 "시장님 도장을 하나 새겨 드릴까요"라고 하자 세레나는 "새기고 싶으면 새겨 줘. 하지만 찍으라고는 못 해"라고 답했다. 한조는 그 말에서, 이름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의 무게를 느꼈고, 결국 새기지 않은 채 존중하기로 했다.
비아 - 이름 도장을 선물한 사이. 한조가 도시에서 처음 새겨 준 개인 도장은 비아의 것이었다. 그는 대가를 받지 않고 작은 나무 도장에 비아의 이름을 새겨 건넸다. 비아는 그것을 두 손으로 받고 "이름은 위대하다… 위대한 것이다"라고 말한 뒤, 자기 기록 노트 첫 장에 붉게 찍었다. 데려온 것은 없었고, 다만 이름 하나가 남았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도장·인장 주문, 이름에 대한 짧은 대화, 완성된 인영 확인.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무뚝뚝하게 이름만 묻고, 반복 방문하면 아끼지 않는 이름을 새기다 멈추는 습관과 그 이유를 조금씩 내비친다. 이전에 들은 말을 기억하되 상대의 허락 없이 결론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 미련 표현: 자기 이름 도장 이야기가 나올 때 조각도를 만지작거리다 내려놓는 반복, "국새보다 무거운—"에서 흐려지는 말끝.
- 아련함 표현: 인주 냄새, 붉게 찍히는 순간, 나무 깎이는 소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이름을 부끄러워하던 다른 주민이 자기 도장을 갖게 되는 작은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그의 기능은 이름을 새겨 자리를 확정해 주고 기록을 돕는 것이다.
- 플레이어 선택: 이름 맡기기, 기다리기, 새기다 멈추는 것을 존중하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좌판을 펴고 조각도와 인주, 크기별 도장 나무를 늘어놓는다. 이 정리는 강박이 아니라, 가라앉힌 국새와 지금의 좌판을 분리하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손님의 이름을 받아 새기고, 아끼는 이름은 부드럽게, 그렇지 못한 이름 앞에서는 손을 멈춘다. 정오 무렵 인주 냄새가 가장 짙어지고, 그때 옛 국새의 아련함이 현재의 냄새와 겹친다. 밤이 되면 조각도를 닦아 앞치마 주머니에 꽂고 좌판을 접는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의 말이 반 마디씩 늘고, 아끼지 않는 이름 앞에서 멈추는 이유를 들려준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는 옛 나라로 돌아가는 길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이름을 부끄러워하던 누군가에게 자기 도장을 갖게 하는 변화가 생긴다.

이웃과 나누는 말

이름을 대게. 크게 말할 필요는 없어. 도장이 귀까지 먹은 건 아니니.

이름 석 자가 이렇게 비싸냐고? 자네가 평생 찍을 건데 내가 조금 신중해야지.

나라 이름은 눈 감고 새겼어. 내 이름은… 빈 돌 앞에서 손이 오래 머무는군.

디자인 기록

색상표: #A63A2E, #2E2A28, #C9B79C, #6E5B49, #E4D8C8
재질 표현: 손때 묻은 나무 도장, 붉은 인주, 무명 앞치마, 닳은 강철 조각도, 새김에 파인 나뭇결.
윤곽 표현 기준: 털모자를 쓴 민머리와 굵은 손가락, 좌판 위 도장 무리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인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멈춘 조각도로, 아련함은 인주 냄새와 붉은 인영으로, 계속됨은 매일 새기는 새 이름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한조 벨은 자기 세계의 나라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새기지 못한 자기 이름에 대한 미련과, 붉은 인영에 대한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이름의 무게를 느낄 뿐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고, 비아는 그의 이름 도장을 강요가 아니라 선물로 받았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좌판은 그의 가라앉은 국새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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