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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52

키라 페일

새벽 발자국 청소부 · 비막이 광장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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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페일 · 캐릭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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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페일 · 초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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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페일 · 표정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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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키라 페일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순찰까지 살았다. 미완의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아침 이후에도 손과 발에 밴 걸음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상처를 억지로 낫게 하는 병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 새벽 인사, 잘못 배달된 물건, 눈 오는 날의 짧은 대화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녀의 세계는 끝났고, 그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그 곁에 새로운 새벽이 이어질 뿐이다.

인물 소개

키라 페일은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시각, 비막이 광장의 눈 위에 남은 밤사이 발자국을 쓸어 정리하는 청소부다. 그녀의 일은 도시가 아침을 맞기 전에 길을 열어 두는 것이다. 눈을 걷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얼어붙은 밤을 지나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게 새 면을 만들어 준다. 그녀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그녀는 남의 밤을 캐묻지 않고, 남의 발자국을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발자국은 그냥 쓸지, 잠깐 따라가 볼지 스스로 정할 뿐이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아마빛 플랙스 색의 낮은 포니테일이고, 왼쪽 관자놀이 위로 짧게 밀어 낸 사이드 삭발 라인이 한 줄 있다. 눈은 늘 졸린 듯 반쯤 감겨 있으며 홍채는 옅은 회록색이다. 피부는 새벽 추위에 조금 창백하고, 체형은 마르고 길쭉해 큰 빗자루를 어깨에 걸치기 좋다. 시그니처는 자기 키만 한 대나무 빗자루로, 늘 어깨에 비스듬히 걸치고 다닌다. 의상은 무릎까지 오는 두꺼운 회록색 작업 코트에 손이 트지 않게 감은 붕대 같은 손싸개다. 대표 소품은 허리에 찬 낡은 순찰 호루라기로, 불지 않은 지 오래됐지만 떼지 않는다. 실루엣의 핵심은 어깨의 긴 빗자루 대각선과 낮게 묶은 머리, 관자놀이의 삭발 라인이다. 포인트색 플랙스는 머리칼에 실려 새벽빛 아래에서 흐릿하게 빛난다.

성격

키라 페일은 말수가 적고 늘 졸려 보이지만, 눈만은 길을 정확히 읽는다. 겉으로는 무심하고 데면데면하지만, 속으로는 '지키던 사람'의 습관이 남아 사람들의 안전을 자기도 모르게 챙긴다. 강점은 새벽의 고요를 불편해하지 않는 것이고, 못난 구석은 남이 고마움을 표하면 어쩔 줄 몰라 빗자루만 고쳐 잡는 것이다. 비극만 안고 사는 사람은 아니다. 갓 쓸어 낸 눈밭에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발자국을 자기가 찍는 걸 몰래 즐기고, 그걸 들키면 "미끄러운지 확인한 거야"라고 둘러댄다. 순찰병 시절의 경계심은 남았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남을 막는 대신 남을 위해 길을 여는 쪽으로 조금씩 방향을 튼다.

말투와 버릇

어미는 짧고 낮게 끊긴다. 문장을 길게 늘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말한 뒤 입을 다문다. 자주 하는 말: "아직 아무도 안 지나갔어.", "여기, 미끄러워.", "따라갈지 말지는 내가 정해.", "치웠어. 그냥 지나가.", "…졸려." 말버릇은 문장 끝에 반박자 쉬고 "…음" 하고 낮게 흘리는 것이다. 침묵의 방식은 빗자루질이다.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감정이 올라올 때, 그녀는 말 대신 눈을 한 번 더 쓴다. 사각사각하는 그 소리가 그녀에게는 대답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파란 발자국'. 밤사이 광장에 찍힌 무수한 발자국 중, '길을 잃은 발자국'만 그녀 눈에 옅게 파랗게 보인다. 헤매던 사람, 돌아갈 곳을 못 찾던 사람의 걸음이 파랗게 남는다. 한계와 대가는 분명하다 — 파란 발자국을 따라가 볼지는 온전히 그녀의 선택이고, 따라간다고 그 사람을 반드시 만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정작 자기 발자국의 색은 그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능력은 누가 헤맸는지를 보여 줄 뿐, 그 사람을 대신 데려다주지는 못한다. 파란 자국을 지워도 그 사람이 겪은 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도시의 규칙은 그대로다. 헤맨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그녀는 길을 열 뿐 목적지를 정해 주지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국경이 사라진 아침, 키라는 텅 빈 초소를 마지막으로 한 바퀴 돌고, 지킬 것이 없어진 경계선 위에 자기 발자국을 찍었다.

끝난 것:
그녀의 세계에서 '국경'이라는 것과, 그것을 밤새 지키던 순찰이라는 일이 통째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아무도 넘어오지 않고, 아무도 넘어가지 않는 눈 덮인 경계선과, 그 위에 처음으로 흐트러진 자기 발자국.

남은 미련:
순찰 마지막 밤, 초소 불빛을 보고 길을 물으러 온 낯선 이를 규정대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그 사람이 어느 길로 갔는지 모른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줘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키라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녀의 걸음에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초소 난로의 온기와, 순찰 교대 직전 동틀 녘 하늘이 잿빛에서 옅은 파랑으로 바뀌던 몇 분.

건너온 물건:
불지 않는 낡은 순찰 호루라기. 세계관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다. 손에 쥘 수 있는 증거이자, 지키던 밤과 여는 새벽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국경이 사라져도 누군가는 여전히 밤을 지켜야 할 거라 믿었지만, 지킬 밤은 정말로 없어졌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지키는 대신 여는 일을 준다. 매일 새벽, 그녀는 남의 밤을 막는 것이 아니라 남의 아침을 위해 눈을 쓴다. VOTS는 그녀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걸어도 되는 새 길,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헤맨 흔적을 소유하지 않고 다만 볼 수 있는 선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키라 페일은 국경 초소의 순찰병이었다. 밤마다 정해진 경계선을 따라 걸으며, 넘어오는 것과 넘어가는 것을 살폈다. 그녀의 일은 무언가를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막는 것이었고, 그녀는 그 일을 오래, 성실하게 했다. 마지막 하루의 그녀는 이랬다. 상부에서 국경 폐지 명령이 내려온 새벽, 그녀는 마지막 순찰을 평소처럼 돌았다. 텅 빈 초소, 꺼진 난로, 지킬 것이 없어진 선. 그녀는 규정대로 순찰 일지에 마지막 줄을 적고, 호루라기를 목에서 풀지 않은 채 경계선 위에 처음으로 흐트러진 걸음을 찍고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찾는 것: 지키는 일 말고 여는 일. 그녀는 평생 막는 사람이었기에, 이제 누군가를 위해 길을 트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새벽 눈길을 여는 지금의 일이 이미 그 '여는 일'이라는 것. 그녀는 아직 자기 빗자루질을 '뒤처리'라고 여기지만, 실은 매일 아침 도시가 처음 밟는 길을 그녀가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이 도시가 천천히 알려 준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리나 포스(14, 공지 낭독자·시청 앞 계단): 도시에서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치는 사람. 리나가 첫 공지를 준비하러 나올 때쯤 키라의 청소가 끝나 있어, 둘은 아무 말 없이 눈짓만 나눈다. 어느 날 리나가 "매일 길이 깨끗해서 이상하다 했어. 너였구나"라고 하자 키라는 "…음" 하고 빗자루만 고쳐 잡았다.
- 오델 감(25, 눈 무게 측량사·기록청 계단): 새벽 협업 상대. 키라가 쓸어 낸 자리의 눈 무게를 오델이 손대지 않고 재고, 둘은 '오늘 몇 센티'를 무뚝뚝하게 주고받는다.
- 위나 홀(95, 완결 호러영화의 생존자·등불 여관 골목): 새벽 조깅 동선이 겹치는 사이. 위나는 위험한 쪽을 등지고 서는 사람이고, 키라는 헤맨 발자국을 보는 사람이라, 둘이 지나간 새벽길은 유난히 사고가 없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야간 연습 발자국을 은폐해 주는 공범. 수연이 남몰래 얼음검 휘두르기 연습을 한 밤이면, 광장 눈밭에 어지러운 발자국이 잔뜩 남는다. 키라는 아침이 되기 전 그걸 싹 쓸어 없앤다. 수연이 "너 왜 안 물어봐?"라고 하자 키라는 "물어보면 못 도와주잖아"라고만 답했다. 그날 이후 수연은 그녀를 '새벽의 공범'이라 부른다.
이리스 - 무대 뒤 어수선한 발자국을 정리하다 마주친 사이. 공연이 끝난 새벽, 키라가 무대 주변을 쓸다가 이리스의 꺼진 드론 한 대가 바닥에 내려앉아 있는 걸 봤다. 그녀는 그것을 건드리지 않고 옆의 눈만 쓸고 지나갔다. 이리스가 "안 물어보네"라고 하자 키라는 "…내 발자국도 안 보여"라고 답했고, 둘은 그 뒤로 새벽마다 짧게 눈인사한다.
라면사장 - 마감 뒤 가게 앞을 쓸어 주는 조용한 단골. 새벽 청소 동선 끝에 라면가게가 있어, 키라는 가게 처마 앞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쓴다. 사장은 판단도 부탁도 없이 "음… 그렇군…" 하며 남은 국물을 데워 그녀 앞에 놓는다. 키라는 그걸 마시고 "…따뜻해" 한마디 하고 다시 빗자루를 든다.
세레나 - 그녀의 새벽길에 처음으로 따뜻한 것을 내민 사람. 키라가 도시에 온 첫 며칠, 아무도 없는 광장에서 홀로 눈을 쓸 때 세레나가 김이 오르는 커피를 들고 나와 계단에 놓아두고 갔다. 명령도, 격려도 없었다. 그저 "여기 둘게. 마시고 싶으면"이었다. 키라는 그때 처음, 여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누가 문을 열어 준다는 걸 알았다.
비아 - 파란 발자국의 기록을 함께 대조하는 사이. 키라가 지운 '길 잃은 발자국'을, 비아는 지워지기 전에 문 앞 쪽지에 몇 개 적어 둔다. 키라가 "지운 걸 왜 적어"라고 묻자 비아는 "헤맸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남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데려온 사람은 없었고, 다만 헤맨 걸음이 있었다는 기록만 남았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새벽 광장에서의 짧은 대화, 길 안내, 미끄러운 곳 경고.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무심하게 응대하고, 반복 방문하면 파란 발자국 이야기를 조금씩 흘린다. 이전에 들은 말을 기억하되 상대의 허락 없이 결론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 미련 표현: 낯선 이를 돌려보낸 이야기가 나올 때 빗자루질이 잠깐 멈추는 반복, "따라갈지 말지는 내가—"에서 흐려지는 말끝.
- 아련함 표현: 동틀 녘 하늘 색, 난로 온기, 첫 발자국의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헤매던 다른 주민의 길을 광장의 누군가에게 조용히 이어 주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그녀의 기능은 길을 트고 안전한 동선을 여는 것이다.
- 플레이어 선택: 말 걸기, 함께 걷기, 첫 발자국을 양보하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새벽 가장 이른 시각, 키라는 비막이 광장 한복판에서 눈을 쓸기 시작한다. 이 청소는 밤을 없애는 강박이 아니라, 지키던 밤과 여는 아침을 분리하는 작은 의식이다. 그녀는 먼저 파랗게 보이는 발자국이 있는지 훑고, 따라갈지 말지를 그날의 마음으로 정한다. 대개는 그냥 쓸고, 가끔은 몇 걸음 따라가 본다. 청소가 끝날 무렵 도시의 첫 사람들이 나오고, 그녀는 빗자루를 어깨에 걸치고 물러난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녀의 대답이 반 마디씩 길어지고, 첫 발자국을 양보하는 날이 생긴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녀는 국경을 지키던 시절로 돌아가는 길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헤매던 누군가의 길을 도시의 다른 사람에게 이어 주는 변화가 생긴다.

이웃과 나누는 말

거기 밟아. 아직 안 쓸었어. 예의 차리다 빙판으로 돌아가진 말고.

발자국 보면 급했는지 알아. 왜 급했는지는 몰라. 그 정도는 남겨 둬야지.

길을 물으면 대답부터 해. 출입 규정은 내가 나중에 들여다보면 되고.

디자인 기록

색상표: #C9B79C, #7E8AA2, #F2EFE9, #4A4E58, #A8B6C4
재질 표현: 두꺼운 방한천, 마른 대나무, 눈에 젖은 붕대 손싸개, 낡은 놋쇠 호루라기, 새벽빛에 젖은 눈.
윤곽 표현 기준: 어깨의 긴 빗자루 대각선과 낮게 묶은 포니테일, 관자놀이 삭발 라인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인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멈춘 빗자루질로, 아련함은 동틀 녘 색과 온기로, 계속됨은 매일 새벽 여는 새 길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키라 페일은 자기 세계의 국경이 사라진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돌려보낸 낯선 이에 대한 미련과, 동틀 녘에 대한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헤맨 걸음을 보여 줄 뿐 그 사람을 데려다주지 못하고, 비아는 그녀가 지운 발자국을 데려오지 않고 다만 기록으로 남긴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새벽은 그녀의 끝난 순찰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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