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11
네르 아케
얼어붙은 호수 감시인 · 도시 외곽 호수 · 나이 불명 (외견 20대 후반~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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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핵심 설정
이 사람은 노바 니발리스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미완성된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이후에도 감각과 관계의 방향성이 남아 있어 이 눈의 도시에 도착했다. VOTS는 사후세계나 심판의 방이 아니고, 얼었던 것을 억지로 녹여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국물 한 그릇, 얼음 위를 도는 발자국, 기록 한 줄, 기다림처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네르 아케는 세계가 완전히 얼어붙는 순간을 자기 눈으로 본 사람이고, 그 사실을 취소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얼음과 함께 사는 법을 골라 온 것이다.
인물 소개
네르 아케는 도시 외곽의 언 호수를 지키는 감시인으로 산다. 지킨다고 해서 누구를 못 들어오게 막는 일은 아니다. 얼음의 두께가 바뀌는 자리를 표시해 두고, 밤새 갈라진 금을 기록하고, 낚시를 하러 온 사람에게 어디가 위험한지 조용히 일러 준다. 그녀의 오두막은 호숫가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곳이며, 길을 잃은 사람이 방향을 확인하는 표지 역할을 한다. 자기 사연을 먼저 꺼내지 않고, 남의 사연도 캐묻지 않는다. 일을 하고, 얼음을 보고, 다시 오두막으로 들어간다. 이 반복이 그녀에게는 비극의 연장이 아니라 하루의 형태다.
외형과 인상
헤어: 무채색에 가까운 옅은 회색 스트레이트 롱헤어, 끝자락만 얼음 밑처럼 푸른 기가 돈다. 좀처럼 묶지 않아 바람에 천천히 흔들린다.
눈: 흐린 은회색 눈, 속눈썹 끝에 늘 성에가 얇게 앉아 있어 눈을 깜빡일 때 서리가 반짝인다.
피부/체형: 창백하고 차가워 보이는 피부, 마르지도 다부지지도 않은 중간 체형. 움직임이 느리고 군더더기가 없다.
시그니처 의상: 호숫가 오두막의 낡은 담요를 그대로 두른 듯한 회청색 담요 망토. 안에는 두꺼운 니트와 방수 각반.
대표 소품: 얼음 두께를 재는 긴 놋쇠 송곳, 표시용 붉은 끈 묶음, 김이 나지 않는 낡은 보온병.
실루엣 핵심: 담요 망토의 늘어진 자락, 어깨에 비스듬히 걸친 긴 송곳, 발치에 감아 든 붉은 끈. 포인트색 #9FB4C7이 망토와 머리끝에 실려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차갑고 느린 감시인'으로 읽힌다. 의상은 영웅 장비가 아니라 세계가 얼던 마지막 밤을 넘긴 사람의 방한 차림이다.
성격
겉으로는 말이 느리고 표정 변화가 적어 차갑게 보인다. 속은 그 반대에 가깝다. 위험한 얼음을 표시할 때는 몇 번이고 두께를 다시 재고, 낯선 사람이 호수로 걸어 들어가면 소리치는 대신 앞을 막고 선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을 뿐 무심한 사람은 아니다. 못난 구석도 있다. 결정을 지나치게 미룬다.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 지금 말해야 할 것도 '조금 더 지켜보고'라며 늦춘다. 그래서 하고 싶던 말을 놓칠 때가 있고, 본인도 그걸 안다. 웃지 않는 사람은 아니다. 국물이 뜨거울 때, 얼음이 예쁜 소리로 갈라질 때, 붉은 끈이 바람에 맞춰 흔들릴 때 입가가 아주 조금 풀린다.
말투와 버릇
말끝을 길게 늘이고, 문장 사이에 한 박자 쉰다. 급한 말을 못 한다.
자주 하는 말:
- "…조금만 더 지켜보자."
- "거긴 아직 얇아. 이쪽으로 와."
- "밑에 있는 건, 밑에 있는 거야."
- "뜨겁네. …오랜만에."
- "안 녹아도, 살 수는 있어."
말버릇: 상대의 말을 바로 받지 않고 얼음을 한 번 내려다본 뒤 대답한다. 침묵의 방식은 회피가 아니라 관찰이다. 대답 대신 붉은 끈을 하나 더 묶는 손동작으로 말을 대신할 때가 많다.
특별한 능력
이름: 빙하 열람.
할 수 있는 것: 언 호수의 얼음 밑을 들여다보면, 그 물 아래 가라앉은 '끝난 이야기'의 잔상이 비쳐 보인다. 누군가 잃어버린 장면, 삼켜진 목소리, 가라앉은 물건의 형태가 얼음을 통해 흐릿하게 어른거린다.
한계/대가: 볼 수 있을 뿐 건질 수 없다. 손을 넣어도 잔상은 흩어지고, 얼음을 깨면 그 아래에는 그냥 검은 물뿐이다. 오래 들여다보면 자기 숨이 성에가 되어 시야를 덮고, 시간 감각을 잃어 반나절이 한순간처럼 지나간다. 눈을 떼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대가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가라앉은 것을 되돌리지 못한다. 누구의 미련도 대신 건져 올리지 못하고, 얼음 밑의 이야기를 현재로 끌어내지도 못한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거기 그것이 있다'고 지켜봐 주는 것뿐이며, 그 지켜봄이 곧 감시인의 일이다. 도시의 규칙 — 끝난 것은 취소되지 않는다 — 을 이 능력은 깨지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세계의 마지막 물이 어는 순간을 호숫가에서 봤다. 파문이 절반쯤 퍼지다가 그대로 유리처럼 멈췄다.
끝난 것:
그녀의 세계는 서서히 전부 얼었다. 강이, 바다가, 마지막으로 이 호수가 얼면서 세계의 시간도 함께 멈췄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얼기 직전, 호수 한가운데에서 마지막으로 물수제비를 뜨던 아이의 뒷모습. 돌은 세 번 튀고 네 번째에 얼음에 박혔다.
남은 미련:
그 아이에게 "이제 그만 들어가자"고 말하려다 말끝을 삼켰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생각한 사이 물이 얼었다.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네르 아케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그녀의 느린 말투와 결정을 미루는 습관에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물이 완전히 얼기 직전, 표면 아래에서 마지막으로 흔들리던 빛. 물이 아직 물이던 그 짧은 시간의 온도.
건너온 물건:
네 번째에 얼음에 박혔던 그 물수제비 돌. 지금은 보온병 옆 주머니에 넣어 다닌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언젠가 봄이 와서 얼음이 녹으면 멈춘 파문이 마저 퍼질 거라 믿었다. 봄은 오지 않았고, 얼음은 그녀의 세계와 함께 끝났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녹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얼음 위에서 살 수 있는 자리. 뜨거운 국물 한 그릇과, 호수의 기록을 맡기는 손, 얼음 밑을 대신 들여다봐 달라 청하지 않는 이웃들. VOTS는 그녀의 세계가 얼었다는 사실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난 채로 살아도 되는 공간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원래 그녀는 얼음이 얇아지는 계절마다 호수를 지키던 감시인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얼음을 건너 장에 가고, 아이들이 물수제비를 뜨는 걸 지켜보며 위험한 자리에 붉은 끈을 묶는 일을 했다. 세계가 얼기 시작한 마지막 겨울, 그녀는 얼음이 두꺼워지는 걸 반겼다. 두꺼우면 안전하니까. 그러나 두께가 계속 늘어 결국 물이 사라졌고, 마지막 날 그녀는 호숫가에 앉아 세계가 유리처럼 굳는 것을 끝까지 봤다.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감시인은 마지막까지 호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유일한 책임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찾는 것: 녹기를 기다리지 않는 삶. 언젠가 봄이 온다는 기대에 매달리지 않고, 언 채로도 하루를 살아 내는 방식.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녀는 이미 얼음 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얼음 위에서 국물을 마시고 기록을 남기고 이웃과 몇 마디를 나누는 지금이 이미 '녹지 않아도 되는 삶'이라는 것을 그녀는 아직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니마 애프터글로(20, 끝빛 수집자): 외곽에서 각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두 관찰자. 니마는 사라지는 끝빛을, 네르는 가라앉는 이야기를 본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오늘은 뭐 봤어?"가 두 사람의 유일한 안부다.
페트 얀손(45, 수로 얼음낚시꾼): 그가 호수에서 낚시를 해도 되냐고 물으러 온 날, 네르는 "잡히고 싶어 하는 놈만 잡으면"이라고 답했다. 페트는 그 말이 자기 능력을 정확히 짚어서 놀랐다. 그 뒤로 그는 위험한 얼음 자리를 네르에게 확인받고 낚시를 한다.
유에 란(120, 마지막 눈송이를 기다리는 사람): 둘 다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말없는 동지다. 유에 란은 마지막 눈송이를, 네르는 녹지 않을 봄을 기다린다. 가끔 호숫가에서 나란히 앉아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 척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얼음을 두들겨 깨 주겠다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당한 유일한 사람. 어느 날 수연이 얼음검으로 호수 한복판을 갈라 물길을 내주겠다고 했을 때, 네르는 "그 밑에 있는 건, 밑에 있는 거야"라며 말렸다. 수연은 이해 못 한 채 투덜댔지만, 네르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질 뻔했을 때 제일 먼저 팔을 잡아 준 것도 수연이었다. 그날 이후 수연은 호수에 올 때만은 검을 뽑지 않는다.
이리스 - 이리스가 꺼진 드론 하나를 호수 위에 잠깐 내려놓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네르는 얼음 밑에 비친 그 드론의 그림자를 오래 봤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이리스는 그 침묵이 편해서, 이후 무대 준비로 지칠 때면 말없이 호숫가에 와 앉는다. 두 사람은 대화 없이 한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다.
라면사장 - 라면 국물은 네르가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뜨겁다'고 느끼는 것이다. 성에가 낀 속눈썹으로 김을 맞으면 잠깐 시야가 흐려지는데, 그 흐려짐이 좋다. 라면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의 그릇에만 국물을 조금 더 붓는다. 그녀가 "뜨겁네… 오랜만에"라고 하면 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장부에 그 말을 적는다.
세레나 - 세레나는 외곽 호수까지 걸어와 감시인 오두막의 자리를 '허가'가 아니라 '동의'로 내어 주었다. "여기서 지켜봐 줄 수 있겠어?"라고 물었고, 네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걸로 끝이었다. 명령은 없었다. 세레나는 가끔 눈 오는 날 오두막 앞을 지나며 "얼음은 좀 어때"라고만 묻는다.
비아 - 비아가 호수의 기록을 통째로 네르에게 맡겼다. "호수는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며 낡은 기록장을 두고 갔다. 네르는 매일 얼음의 금과 두께를 그 장부에 적는다. 비아는 가끔 와서 새로 적힌 줄을 읽고 "잘 얼었다… 언 것이다" 하고는 돌아간다. 데려가지 않고, 다만 기록만 남긴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얼음 안전 정보 안내, 붉은 끈 표시 부탁,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위험한 얼음만 알려 주고, 반복 방문 시 얼음 밑에 비치는 것에 대해 한 조각씩 말한다. 다만 결코 건져 주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결정을 미루는 말투, 대답 전의 한 박자 침묵, 물수제비 돌을 만지작거리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물이 얼기 직전의 빛과 온도에 대한 감각 대사, 국물 김에 잠깐 풀리는 표정.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호수라는 조용한 장소와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한 조각.
- 전투: 없음. 위험한 얼음 앞에서도 그녀는 싸우지 않고 앞을 막고 서서 기다린다.
- 플레이어 선택: 얼음을 건널지 말지, 그녀 옆에 앉아 기다릴지, 국물을 함께 마실지.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밤새 생긴 금을 따라 걸으며 붉은 끈을 다시 묶는다. 낮에는 오두막 앞에 앉아 얼음을 내려다보며 기록장을 채운다. 낚시꾼이나 길 잃은 사람이 오면 위험한 자리를 알려 준다. 저녁 무렵 라면 골목까지 걸어가 국물을 한 그릇 마시는 것이 하루의 유일한 '뜨거움'이다. 밤이 되면 오두막 불을 켜 두고, 물수제비 돌을 보온병 옆에 놓고 잔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말이 조금씩 길어지지만, 아무리 친해져도 얼음을 깨서 뭔가를 꺼내 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조금만 뒤로요… 제가 늦게 말해도 발은 빨리 빼 주세요.
얼음 두께는 발뒤꿈치로 재지 마세요. 제 심장이 먼저 금 가니까.
들어가자고 말했어야 했어요. 그날 못 한 말이라, 지금도 입에 오래 걸리네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9FB4C7, #6B7C93, #D8E4EC, #3A4654, #C0443B
(#9FB4C7은 마스터플랜 지정 포인트색 — 망토와 머리끝. #C0443B은 위험 표시용 붉은 끈의 강조.)
재질 표현: 언 물, 성에 낀 유리, 낡은 방수천 담요, 놋쇠, 젖은 끈.
윤곽 표현 기준: 늘어진 망토 자락, 어깨의 긴 송곳, 발치의 붉은 끈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미룬 말과 만지작거리는 돌로, 아련함은 국물 김의 온도로, 계속됨은 매일의 얼음 기록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네르 아케는 자기 세계가 완전히 얼어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녹여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가라앉은 것을 건지지 못하고, 코어 캐스트도 그것을 대신 건져 주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장면은 언 호수를 지우지 않고 그 위에 조용히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