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4
리네 아스크
크리스탈·시계 유리 세공사 · 오래된 종탑길 · 30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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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 아스크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그 세계는 해가 점점 흐려지던 세계였고, 마지막 프리즘으로 마지막 무지개를 만들어 광장에 걸며 그 이야기가 끝났다. 리네는 꺼져 가는 태양을 되살리러 온 것이 아니라, 크리스탈을 깎던 손과 빛을 읽던 눈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VOTS는 흐려진 해를 다시 밝혀 주는 곳도, 마지막 무지개를 영원히 걸어 두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온 세상을 비추는 태양이 아니라 하루치의 세공, 크리스탈 한 조각, 잘못 온 유리 주문, 국물 한 그릇 같은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리네가 마지막 프리즘 세공사였다는 사실은 담담하게 다뤄진다.
인물 소개
리네는 오래된 종탑길에서 크리스탈과 시계 유리를 세공한다. 작은 크리스탈을 깎아 빛을 나누고, 시계의 유리 뚜껑을 갈고, 렌즈의 곡면을 다듬는다. 그녀의 작업대는 창가에 있어, 낮이면 깎던 크리스탈이 벽에 무지개 조각을 흩뿌린다. 그녀는 빛이 잘 드는 자리를 알고, 어느 각도로 깎으면 빛이 가장 곱게 퍼지는지를 안다. 자기 출신 — 태양이 흐려진 세계의 마지막 프리즘 세공사 — 을 굳이 먼저 말하지 않고, 마지막 무지개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남에게 빛을 나눠 줄지 붙잡을지 판정하지 않고, 다만 크리스탈을 깎아 빛을 흘려보낼 뿐이다.
외형과 인상
머리는 실버 그라데이션의 비대칭 단발로, 뿌리는 짙고 끝으로 갈수록 은빛이 밝아진다 — 빛이 위에서 아래로 퍼지는 것을 닮았다. 한쪽 눈가에는 루페(확대경)를 오래 대고 세공한 자국이 옅게 남아, 그쪽 눈을 살짝 가늘게 뜨는 버릇이 있다. 귀에는 빛을 반사하는 작은 크리스탈 귀걸이를 달아, 고개를 돌릴 때마다 반짝임이 스친다. 피부는 창백하고 손끝이 섬세하다. 대표 소품은 세공용 소형 바이스로, 작은 크리스탈을 물려 고정하는 도구다. 실루엣의 핵심은 비대칭 은빛 단발, 한쪽 눈가의 루페 자국, 빛 반사 귀걸이, 손에 든 소형 바이스다. 포인트 색은 크리스탈 블루(#BFD8E8)로, 귀걸이·머리끝·유리 반사광에 반복된다.
성격
겉으로 리네는 차분하고 집중력이 깊다. 세공 중에는 말이 없고, 눈이 크리스탈의 결을 따라 움직인다. 속은 다정하지만 조금 서툴다. 빛을 나누는 걸 좋아하면서도, 자기가 만든 것을 남에게 선뜻 내주는 건 어려워한다. 못난 구석: 완성한 크리스탈을 내주기 전에 오래 붙잡고 있는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이라며 미루는데, 사실은 내보내기가 아쉬운 것이다. 빛을 나눠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손은 자꾸 붙잡으려 한다. 비극적 인물은 아니다. 벽에 흩뿌려진 무지개 조각을 아이들이 잡으려고 손을 휘저으면 즐거워하고, 잘 깎인 크리스탈이 빛을 곱게 나눌 때 혼자 작게 탄성한다.
말투와 버릇
말투는 조용하고 또박또박하며, 빛 이야기를 할 때만 조금 빨라진다.
자주 하는 말:
- "빛은… 잡으려고 하면 도망가요. 그냥 지나가게 둬야 예뻐요."
- "이 크리스탈은 저쪽으로 가고 싶어 해요. 각도가 그렇게 말하네요."
- "조금만 더 다듬을게요. …아니, 이 정도면 됐어요."
- "무지개는 걸어 두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거예요."
말버릇: 크리스탈을 깎다가 빛에 비춰 보려고 창 쪽으로 손을 들어 올린다. 침묵의 방식: 할 말이 없으면 완성한 크리스탈을 손끝에서 천천히 돌려 본다. 침묵을 빛의 반짝임으로 채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빛의 행선'.
리네가 크리스탈을 깎으면, 그 크리스탈을 통과한 빛이 '가고 싶은 방향'이 보인다. 어느 각도로 깎아야 빛이 가장 곱게 퍼지는지, 빛이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 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크리스탈은 빛을 억지로 꺾지 않고, 빛이 원하는 대로 흘려보낸다.
한계와 대가: 이 능력은 빛을 잡아 둘 수는 없다. 빛의 행선지를 보아도, 그 빛을 한자리에 붙잡거나 저장하지 못한다. 빛은 지나갈 뿐이다. 또 이 감각은 크리스탈을 깎는 동안에만 걸린다 — 다 깎아 손에서 내려놓으면, 그 뒤로 빛이 어디로 가는지는 리네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흐려진 해를 밝히지 못하고, 사라진 빛을 되돌리지도 못한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빛의 행선지를 보는 것은, 자기가 빛을 나누는 사람인지 붙잡는 사람인지 답해 주지 않는다. 리네는 빛이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도, 정작 완성한 크리스탈을 붙잡고 못 내보낸다. 능력은 그 망설임을 대신 풀어 주지 않는다 — 다만 오늘의 크리스탈이 빛을 곱게 흘려보내게 할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해가 거의 다 흐려진 세계에서, 리네는 마지막 남은 프리즘으로 마지막 무지개를 만들었다. 흐린 빛을 그러모아 프리즘에 통과시키자, 광장에 옅은 무지개가 걸렸다. 그 무지개가 스러지기 전에, 리네는 프리즘을 광장 기둥에 걸어 두고 돌아섰다.
끝난 것:
빛의 세계가 끝났다. 태양, 무지개, 빛으로 살던 것들이 마지막 무지개를 끝으로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광장에 잠깐 걸렸다 스러지던 마지막 무지개, 그리고 그것을 올려다보던 사람들의 젖은 눈.
남은 미련:
무지개를 조금 더 오래 걸어 둘 방법을 찾지 못했다. "빛을 붙잡을 수만 있었다면" 하는, 이룰 수 없는 마음이 남았다.
이 미련은 퀘스트가 아니다. 완성한 크리스탈을 내주기 직전에 손안에서 한 번 더 빛에 비춰 보는, 아쉬워하는 손버릇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처음 무지개로 갈라지던 순간, 흐린 세상에 잠깐 색이 돌아오던 그 떨림.
건너온 물건:
빛을 반사하는 작은 크리스탈 귀걸이. 마지막 프리즘을 깎고 남은 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마법 도구가 아니라, 끝난 빛의 세계와 지금의 세공 작업을 잇는 개인적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해가 흐려지면 빛도, 세공사도 더는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다른 창가에서 다시 크리스탈을 깎게 될 줄은 몰랐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크리스탈을 깎아 빛을 나누는 자리, 매일 창가에 무지개 조각을 흩뿌리는 하루. VOTS는 흐려진 태양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큰 해가 없어도 나눌 빛이 있는 종탑길, 계속 깎을 수 있는 손, 지나가도 괜찮은 무지개를 준다.
이전 세계의 삶
리네는 태양이 흐려져 가던 세계의 마지막 프리즘 세공사였다. 크리스탈과 프리즘을 깎아 흐려지는 빛을 그러모으고,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무지개를 보여 줬다. 해가 밝던 시절엔 세공사가 여럿이었지만, 빛이 줄면서 하나둘 손을 놓았다. 리네는 마지막까지 프리즘을 깎았다 — 언젠가 빛이 돌아오면 쓰려고. 그러나 빛은 돌아오지 않았고, 마지막 하루, 그녀는 남은 마지막 프리즘으로 마지막 무지개를 만들어 광장에 걸었다. 그 무지개가 스러지는 걸 끝까지 보지 않고 돌아섰다. 귀에 단 작은 크리스탈 조각만이 그 빛의 마지막 기억이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리네가 스스로 원하는 것: 빛을 나누는 것과 붙잡는 것의 차이. 그녀는 빛을 나눠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자꾸 붙잡으려 하는 자기 손이 혼란스럽다. 나누는 것과 붙잡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어느 쪽이 옳은지 알고 싶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이미 나누는 쪽을 선택해 왔다는 것.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도 무지개를 혼자 갖지 않고 광장에 걸어 모두가 보게 했다. 이리스의 드론 렌즈를 깎아 주고, 세레나의 머리핀에 크리스탈을 박아 주며, 그녀는 늘 빛을 나누는 쪽을 골라 왔다. 리네가 찾아야 하는 건 답이 아니라, 자기 손이 이미 답을 살고 있다는 발견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오팔 진스 (061, 안경·렌즈 연마사): 렌즈와 프리즘의 인연. 오팔은 빛을 모으는 렌즈를, 리네는 빛을 나누는 프리즘을 다룬다. 둘은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며, 오팔이 "너는 빛을 흩고 나는 빛을 모으니, 우리 둘이면 빛의 왕복이 완성되네"라고 하면 리네는 조용히 웃는다. 정밀한 손을 가진 사람끼리, 말없이 오래 같이 있어도 편하다.
- 페런 옥트 (081, 정밀 세공): 정밀 세공 삼각. 리네, 오팔, 페런 셋은 종탑길의 '유리·금속·빛'을 각자 맡아, 서로 도구를 빌려주고 어려운 세공을 상의한다. 페런이 아주 작은 부품을 물릴 바이스가 필요하면 리네의 소형 바이스를 빌려 간다. 셋은 서로의 손끝을 신뢰한다.
- 준 벨라드 (제1모음, 시계 수리 견습·종탑길): 시계 유리 납품. 준이 시계를 수리하면, 그 유리 뚜껑은 리네가 갈아 준다. 준은 "이 유리 너무 깨끗해서 시계 안이 다 보여요"라고 좋아하고, 리네는 "시간도 빛처럼 지나가는 거니까요"라고 답한다. 둘은 종탑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이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무대 소품으로 빛나는 크리스탈을 부탁한 적이 있다. 공연 피날레의 운석 불꽃에 어울릴 반짝임을 원했다. 리네가 크리스탈을 깎아 주자, 수연은 "이거 진짜 별 같잖아!"라며 좋아했다. 다만 리네가 그 크리스탈을 내주기 직전 한 번 더 빛에 비춰 보며 망설이자, 수연은 "아깝지? 근데 무대에서 더 빛날 거야. 나눠 줘"라고 시원하게 말했고, 리네는 그 말에 손을 놓았다.
이리스 - 이리스 드론 렌즈의 컷팅을 맡았다. 드론 10대 중 빛나는 9대의 렌즈를 리네가 정밀하게 깎았다. 이리스는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빨라지는데, 렌즈 각도를 두고 리네와 오래 의논하는 걸 즐긴다. 리네가 조심스레 "꺼진 저 한 대는 렌즈를 안 깎아도 되나요?"라고 묻자, 이리스는 잠깐 말이 없었고, 리네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리네는 그 꺼진 드론 자리에도 언젠가 쓸 렌즈 하나를 조용히 깎아 서랍에 넣어 뒀다.
라면사장 - 리네가 늦은 저녁 라면가게에 들르면, 라면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국물을 데워 준다. 리네가 "오늘 크리스탈을 못 내줬어요, 자꾸 붙잡게 돼서요"라고 지나가듯 말하면, 라면사장은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아까웠겠군"이라며 그릇을 놓아 준다. 리네는 김 서린 국물에 손을 녹이며, 붙잡으려던 손을 잠깐 편다. 리네는 라면가게 창의 낡은 유리를 새로 갈아 주려 했지만, 라면사장은 "음… 그 유리는 오래돼서 좋네…"라며 사양했다.
세레나 - 세레나 열쇠 모양 머리핀에 작은 크리스탈을 박았다 — 세레나의 동의를 받고서다. 리네가 "머리핀에 크리스탈을 하나 박으면 빛이 고울 텐데요"라고 조심스레 제안하자,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맡길게요"라는 동의로 답했다. 리네는 세레나의 회청색 눈과 은발에 어울리는 맑은 크리스탈을 골라 박았다. 세레나는 "빛이 지나갈 때마다 반짝이네요"라고 했고, 리네는 그 말에 '지나가도 괜찮다'는 걸 처음처럼 다시 배웠다.
비아 - 비아가 리네의 작업대 벽에 흩뿌려지는 무지개 조각을 기록하러 온다. 하루 중 어느 시각에 어디에 무지개가 걸리는지, 비아가 노트에 적는다. 리네가 "무지개는 곧 사라지는데 왜 적어요"라고 하자 비아는 "사라진 무지개도 있었던 것이다… 있었던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리네에게 물었다. "너는 빛을 나누나 붙잡나… 어느 쪽인 것이다." 리네는 답하지 못했고, 비아는 노트에 '리네 아스크, 빛을 나누면서 아직 나누는 줄 모름'이라고만 적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크리스탈·시계 유리 세공 의뢰, 빛에 관한 대화, 무지개 조각 구경.
- 재방문 변화: 반복 방문 시 리네가 완성품을 내주는 데 걸리는 망설임이 조금씩 줄고, 빛을 나누는 자기 손을 스스로 알아본다.
- 미련 표현: 완성한 크리스탈을 내주기 전 한 번 더 빛에 비춰 보는 손버릇, 마지막 무지개 이야기 앞의 침묵.
- 아련함 표현: 프리즘의 빛, 스러지는 무지개, 창가의 반짝임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물건에 빛을 나누어 담아 주는 세공.
- 전투: 없음. 위험 시 빛을 반사해 신호를 보내거나 어두운 길을 비추는 역할.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작업대와 세공 도구를 점검하고, 창으로 드는 빛의 각도를 확인한다. 낮에는 크리스탈을 깎는다. 빛이 잘 드는 시간에 맞춰 무지개가 벽에 걸리고, 아이들이 그걸 잡으러 오면 잠깐 손을 멈춘다. 오팔·페런과 세공을 상의하고, 준의 시계 유리를 간다. 저녁에는 라면가게에서 국물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붙잡으려던 손을 편다. 밤에는 완성한 크리스탈을 서랍에 넣는다 — 숨기는 게 아니라 내일 내보내려고. 반복 방문 시 그 서랍에서 물건이 조금씩 더 빨리 나가고, 붙잡던 손이 나누는 손으로 바뀐다.
이웃과 나누는 말
이쪽 빛에 비춰 보세요. 흠집이 아니라 손님 지문부터 보이네요.
무지개가 생겼어요. 각도 유지해요. 칭찬하느라 돌리면 바로 퇴장하거든요.
그 빛을 더 오래 걸어 둘 수는 없었어요. 대신 오늘은 네가 볼 때까지 이걸 잡고 있을게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BFD8E8, #7FA6BF, #4A5E6E, #EDF2F6, #C9A24B
(포인트색 #BFD8E8 = 크리스탈 블루, 귀걸이·머리끝·유리 반사광에 반복)
재질 표현: 깎은 크리스탈, 시계 유리, 놋쇠 바이스, 루페, 창으로 드는 무지개 빛.
윤곽 표현 기준: 비대칭 은빛 단발-한쪽 눈가 루페 자국-빛 반사 귀걸이-손에 든 소형 바이스가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크리스탈을 창빛에 비춰 보는 자세를 대표 포즈로.
감정 표현 기준: '마지막 무지개를 건 사람'의 쓸쓸함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내주기 전 비춰 보는 손버릇으로, 아련함은 스러지는 무지개로, 계속됨은 매일 벽에 흩뿌리는 빛 조각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리네 아스크는 자기 세계(태양이 흐려진 세계)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밝혀 줄 태양이 아니다. 큰 빛은 흐려졌고, 매일 나누는 무지개 조각은 그 옆에 이어진다. 코어 캐스트는 그녀의 망설임을 대신 풀지 않는다 — 세레나는 크리스탈을 동의로 맡길 뿐 나누라 명령하지 않고,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국물을 데워 주며, 비아는 무지개를 소유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만 기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