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27
탄지 로
목욕탕 불지기 견습 · 김서림 목욕탕 골목 · 12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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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지 로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못 터뜨린 폭죽을 마저 쏘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불 붙이는 습관과 박수를 그리는 마음이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큰 운명이 아니라 아궁이의 첫 불씨, 데워지는 목욕물, 박수 없이도 쓸모 있는 불 같은 작은 생활이다.
인물 소개
탄지 로는 김서림 목욕탕 골목에서 불지기 견습으로 산다. 여주인 베르타 뭄 밑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장작을 나른다. 아직 어리고 서툴지만, 젖은 장작에도 첫 불씨를 잘 붙여 어른들이 놀란다. 그의 기능은 도시 사람들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게 하는 생활 노동이다. 화려한 불꽃은 아니지만, 매일 데우는 물이 그가 붙이는 불의 쓸모다.
외형과 인상
짧은 흑발이 사방으로 뻗쳤고 여기저기 그을음 자국이 묻어 있다. 앞니가 살짝 벌어졌고, 호기심 많은 갈색 눈을 가졌다. 몸에 비해 큰 목장갑을 끼고 있어 손이 유난히 커 보인다. 대표 소품은 부지깽이 — 자기 키만 해서 끌고 다니듯 든다. 실루엣의 핵심은 뻗친 머리, 큰 목장갑, 끌리는 부지깽이, 그을음 묻은 뺨이다. 강한 포인트 색은 아궁이 불빛 같은 주홍색 #E2603F로, 작은 몸집에서도 그가 '불을 다루는 아이'임을 알려 준다. 의상은 서커스 조수 시절의 조끼가 소매를 걷은 작업복으로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밝고 부산하다. 궁금한 게 많아 어른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묻고, 칭찬받으면 귀까지 빨개진다. 강점은 겁 없이 손을 내미는 것 — 젖은 장작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못난 구석은 박수를 너무 그리워하는 것이다. 서커스에서 폭죽을 터뜨리면 사람들이 환호했는데, 매일 데우는 물엔 박수가 없어서 가끔 시무룩해진다. 그렇다고 늘 풀 죽어 있는 아이는 아니다. 첫 불씨가 붙는 순간을 제일 좋아하고, 또래 친구와 겨루기를 즐기고, 라면가게 화덕 불씨를 자기가 맡겠다고 나선다.
말투와 버릇
말이 빠르고 감탄사가 많다. "-요!", "봤어요?", "이거 봐요"를 자주 쓴다. 자주 하는 말: "젖은 것도 붙어요, 봐요!" "박수 안 쳐도 돼요… (사실 조금 서운함)" "이건 제가 할래요!" "누나 물 다 데웠어요!" 말버릇으로 불이 붙으면 "됐다!" 하고 외친다. 침묵의 방식은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불을 뚫어지게 보는 것이다. 심심하거나 서운할 때는 부지깽이로 재를 괜히 뒤적인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첫 불씨.
젖은 장작이라도 그의 손에서는 첫 불씨가 유난히 잘 붙는다. 남들이 몇 번을 시도해도 안 되는 눅눅한 나무에 그가 부싯돌을 대면 한 번에 불이 인다. 한계가 재미있다. 이건 오직 '첫 번째'에만 통한다. 한 번 붙이고 나면 두 번째 불부터는 남들과 똑같이 서툴러서, 불이 꺼지면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대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그는 첫 불씨에만 특별하고 나머지는 평범한 견습이다. 이 능력은 목욕물을 끝까지 데워 주지도, 잃어버린 박수를 돌려주지도 못한다. 시작을 도와줄 뿐, 계속 태우는 건 그와 어른들의 손이 함께 해야 한다. 능력이 문제를 풀어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유랑 서커스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는 마지막 폭죽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끝난 것:
그 서커스가 해산했다. 텐트가 걷히고, 다시 세워질 무대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밤하늘로 터지던 마지막 폭죽의 불꽃과, 그것을 올려다보던 관객석의 얼굴들.
남은 미련:
마지막 폭죽을 터뜨리고 인사하는 법을 몰라 무대 뒤로 그냥 뛰어 들어갔다. 박수에 답례하지 못했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박수를 기다리는 눈빛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폭죽이 터지기 직전 심지가 타들어 가던 소리와 화약 냄새. 아궁이에서 첫 불이 확 일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목욕탕의 김 냄새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폭죽의 타다 남은 심지 한 토막.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끝난 서커스와 지금의 아궁이를 잇는 사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서커스가 끝나면 불을 붙일 일도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의 도시엔 매일 데워야 할 물이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첫 불을 붙일 아궁이와, 데운 물로 몸을 녹이는 사람들. VOTS는 서커스를 다시 열어 주지 않는다. 대신 박수 없는 불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매일 데워지는 물 속에서 천천히 보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유랑 서커스의 불꽃놀이 조수였다. 어른 불꽃 기술자 옆에서 심지를 다듬고, 폭죽을 나르고, 신호에 맞춰 불을 붙였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하늘이 불꽃으로 가득 찼고, 관객이 환호했다. 그 소리가 그의 밥이었다. 세계가 저무는 마지막 계절, 사람이 줄고 텐트가 낡았다. 마지막 공연 날, 그는 마지막 폭죽 심지에 불을 붙였고, 그것이 밤하늘에서 터지는 것을 무대 뒤에서 봤다. 그리고 인사도 못 한 채, 타다 남은 심지를 주머니에 넣고 텐트를 나섰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박수가 없어도 쓸모 있는 불. 화려하지 않은 불도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한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매일 데우는 물이 이미 박수라는 것. 목욕탕을 나서는 사람들이 "따뜻했다"고 하는 말이, 그가 그리던 환호라는 걸 아직 모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준 벨라드: 또래 친구. 시계 수리 견습인 준과는 나이가 비슷해 자주 어울린다. 준은 태엽을 감고 탄지는 불을 붙이며, 둘 다 "견습"이라는 처지로 통한다. 준이 부품을 잃으면 탄지가 아궁이 재 속까지 뒤져 찾아 준다.
- 베르타 뭄(028 베르타 뭄): 고용주이자 목욕탕 여주인. 탄지에게 불지기를 가르치고, 그을린 뺨을 닦아 준다. 탄지는 베르타를 "누나"라 부르며 따르고, 베르타는 그의 첫 불씨 재주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두 번째 불은 꼭 봐 준다.
- 치로 반다(069 치로 반다): 서커스 인연. 같은 서커스 출신이라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한다. 둘은 "그때 그 폭죽 기억나?" 하며 웃지만, 마지막 공연 이야기가 나오면 잠깐 조용해진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불꽃을 아는 언니. 수연 공연의 운석 불꽃 피날레를 본 탄지가 눈을 반짝이며 "저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졸랐다. 수연은 "그건 마법이 아니라 그냥 세게 때리는 거야"라고 했고, 탄지는 실망하면서도 그 솔직함을 좋아했다. 그 뒤로 탄지는 수연을 무대에서 제일 씩씩한 사람으로 친다.
이리스 - 드론을 폭죽으로 착각한 첫날. 도시에 온 첫날 밤, 탄지는 이리스의 드론이 궤도를 도는 걸 보고 "폭죽이다!" 하고 소리쳤다. 이리스가 "폭죽 아니야, 별이야"라고 정정하자 탄지는 "별도 터져요?"라고 물었고, 이리스는 웃음을 참았다. 탄지는 꺼진 드론 하나를 보고 "쟤는 불 안 붙었어요?"라고 물었지만, 이리스가 답하지 않자 더 캐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화덕 불씨 담당. 탄지가 라면가게 화덕의 첫 불씨를 자기가 맡겠다고 나섰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부지깽이 자리를 내어 줬고, 첫 불이 잘 붙는 날이면 계란을 하나 더 얹어 줬다. 탄지는 그게 박수 대신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낀다.
세레나 - 첫 불에 대한 짧은 인사. 목욕탕 개업 준비를 할 때 세레나가 들러 "여기 첫 불은 누가 붙이지?"라고 물었고, 탄지가 손을 번쩍 들었다.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그럼 부탁해도 될까?"라고 동의를 구했다. 탄지는 그 물음이 어른한테 처음 받아 보는 대접이라 뿌듯했다.
비아 - 심지와 기록. 비아가 탄지의 주머니 속 타다 남은 심지를 보고 소중하다는 듯 기록했다. "심지는 탔다… 남은 것이다." 탄지가 "이거 별거 아닌데요?"라고 하자 비아는 "별거다… 별거인 것이다"라고 답했다. 탄지는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아궁이 불 붙이기 구경, 장작 나르기 돕기, 불에 관한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불 자랑만 하다가, 두 번째엔 서커스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목욕물이 따뜻했는지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불이 잘 붙으면 주위를 둘러보며 박수를 기다리는 눈빛, 아무도 안 쳐 줄 때 재를 괜히 뒤적이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첫 불이 확 일 때 옛 화약 냄새를 맡는 듯한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불을 피워 사람을 따뜻한 데로 모으거나 길을 밝힌다.
- 플레이어 선택: 불 붙이기를 구경하기, "잘한다"고 말해 주기, 장작 나르기를 돕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는 부지깽이와 어제 남은 재를 확인하고, 아궁이에 첫 불을 붙인다. 첫 불씨가 한 번에 붙는 순간이 하루의 가장 뿌듯한 시간이다. 오전에는 장작을 나르고 물이 데워지는 걸 지킨다. 정오 무렵 목욕탕 골목에 김이 가장 자욱할 때, 옛 폭죽의 화약 냄새가 잠깐 겹쳤다 지나간다. 오후엔 목욕을 마친 사람들이 "따뜻했다"고 하면 귀가 빨개진다. 밤이 되면 주머니 속 심지를 한 번 만졌다가 도로 넣고 잔다. 그 심지를 버리는 게 아니라 내일도 지니려는 것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불 자랑을 조금 줄이고, 물이 따뜻했는지를 먼저 묻게 된다.
이웃과 나누는 말
봤어요? 불 한 번에 붙었어요! 못 봤어요? …끄고 다시 하진 않을게요.
베르타 누나! 오늘은 눈썹 멀쩡해요! 이것도 성장 맞죠?
박수 치면 이번엔 안 도망갈게요. 허리 숙이는 거 연습했어요. 모자가 먼저 인사하긴 하지만.
디자인 기록
색상표: #E2603F, #2E2622, #C4A484, #E8DAC8, #6B4A3A
재질 표현: 그을린 나무, 큰 목장갑, 부지깽이 쇠, 재와 불씨, 목욕탕의 김.
윤곽 표현 기준: 뻗친 머리-큰 목장갑-끌리는 부지깽이-그을린 뺨이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박수를 기다리는 눈빛과 재 뒤적이기로, 아련함은 첫 불의 화약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데워지는 물로 보여 준다. '불행한 아이'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탄지 로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박수에 답례하지 못한 미련과 화약 냄새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첫 불씨만 도울 뿐 물을 끝까지 데워 주지 못하고, 박수를 돌려주지도 못한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하루는 서커스의 마지막 밤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