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1
톨보 간츠
지붕·눈막이 장인 · 눈밭골목 ·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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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 간츠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왔다. 미완의 사건을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뒤에도 손이 기억하는 방향이 남아 있어서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상처를 억지로 치료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지붕 한 채, 눈 한 번 치우기, 국물 한 그릇, 기다림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생활이다. 톨보에게 그 생활은 늘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일어난다.
인물 소개
톨보는 눈밭골목 일대의 지붕과 눈막이를 손보는 장인이다. 폭설이 예보되면 그의 하루는 남들보다 하루 먼저 시작된다. 지붕 경사에 눈이 얼마나 앉을지, 어느 처마가 먼저 주저앉을지를 눈으로 재고, 방수포와 눈받이 판을 등에 지고 사다리를 오른다. 그는 자기 일을 영웅적인 무엇으로 부풀리지 않는다. 지붕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지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누가 고마워하면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대개는 상대가 인사를 마치기 전에 이미 다음 지붕을 보고 있다.
외형과 인상
헤어: 슬레이트 그레이(청회색)로 센 짧은 머리, 늘 눌린 자국이 남아 있다. 오른쪽 눈썹은 옛 사고로 반토막이 나 흉터로 이어진다.
눈: 짙은 회색,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는 습관 때문에 눈가에 깊은 주름.
피부/체형: 볕과 바람에 그을린 넓은 어깨, 두꺼운 목, 손등에 못 자국. 땅에서는 몸이 무거워 보이지만 지붕 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가볍다.
시그니처 의상: 무릎에 가죽 패치를 덧댄 작업 바지, 여러 칸으로 나뉜 공구 벨트, 어깨에 두른 낡은 로프.
대표 소품: 손잡이가 반들반들해진 눈삽과 접이식 눈받이 판, 벨트에 매단 짧은 손도끼(고드름용).
실루엣 핵심: 넓은 어깨-공구 벨트-어깨의 로프-등에 진 방수포 뭉치. 청회색 포인트(#43586B)가 작업복 곳곳에 배어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높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읽힌다.
성격
톨보는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은 걱정이 많아서, 남의 집 처마가 마음에 걸리면 부탁받지 않아도 사다리를 놓는다. 강점은 신중함과 책임감이다. 그는 자기가 덮은 방수포 밑에서 사람이 잔다는 사실을 한 번도 가볍게 여긴 적이 없다. 못난 구석은 고집과 서투른 말이다. 칭찬을 들으면 대꾸를 못 하고 괜히 연장을 챙기고, 도와주겠다는 사람에게는 "됐다"부터 내뱉는다. 땅 위에서 자꾸 넘어지는 자기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유머 감각은 있다. 비극만 짊어진 사람은 아니어서, 지붕 위에서 도시가 다 내려다보이는 오후에는 콧노래도 부른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짧고 끝을 흐리지 않는다. 문장 끝에 "됐다", "그럼 됐고" 같은 마침이 자주 붙는다.
자주 하는 말:
- "지붕은 안 무너지면 된 거야."
- "위는 내가 볼 테니, 밑은 자네가 봐."
- "됐다. 인사는 눈 그치고 하고."
- "발 조심해. 여긴 미끄러워도 저긴 안 미끄러워."
말버릇: 상대가 고마워하면 손사래를 치며 화제를 연장이나 날씨로 돌린다. 침묵의 방식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는 것 — 대답 대신 구름을 읽는다.
특별한 능력
이름: 지붕걸음.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급한 경사, 얼음이 낀 기와, 젖은 슬레이트 위에서도 톨보는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 발바닥이 지붕의 결을 먼저 읽어, 밟아도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을 몸이 안다.
한계/대가: 이 감각은 딱 지붕 위에서만 작동한다. 땅에 내려서는 순간 그는 평범한 50대 남자보다도 자주 넘어진다. 평평한 골목길, 젖은 계단, 심지어 라면가게 문턱에도 걸린다. 본인은 "높은 데가 편하고 낮은 데가 무섭다"고 말한다.
능력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지붕걸음은 그를 미끄러지지 않게 할 뿐, 무너진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그의 세계는 그가 지붕 위에 서 있는 동안 무너졌다. 서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그는 매일 사다리를 오르며 다시 배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지진이 멎은 뒤, 무너진 지붕들 위로 그가 마지막 방수포를 펴 덮던 새벽. 아래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끝난 것:
산비탈에 층층이 얹혀 있던 산악 도시 전체가 한 번의 흔들림에 주저앉았다. 지붕을 얹을 벽이 더는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갈라진 지붕 틈으로 새어 오르던 아침 김과, 그 김이 곧 멎던 순간.
남은 미련:
전날 밤 "내일 손보면 된다"며 미뤄 둔 이웃집 처마 하나. 그 내일은 오지 않았다. 이 미련은 반드시 풀려야 하는 퀘스트가 아니다. 톨보가 폭설 전날 남의 지붕을 먼저 손보는 습관 속에 조용히 남아 있을 뿐이다.
남은 아련함:
지붕 위에서 도시의 저녁연기가 굴뚝마다 피어오르던 풍경. 그 연기가 보이면 아직 다들 밥을 짓고 있다는 뜻이었다.
건너온 물건:
반토막 난 옛 사다리의 마지막 가로대 하나. 이제 사다리는 없고 가로대만 벨트에 매달려 있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다시 벽을 세우면 그 위에 지붕을 얹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세울 벽이 남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무너질 걱정 없이 얹을 수 있는 멀쩡한 지붕들과, 그 밑에서 자는 사람들. 도시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무너진 채로도 다시 지붕을 손볼 수 있는 자리,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미끄러지지 않는 발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톨보는 산비탈에 계단처럼 얹힌 도시의 지붕장이였다. 아버지도, 그 아버지도 같은 일을 했고, 그는 어느 집 지붕이 몇 년 됐는지 이름 대신 지붕으로 사람을 기억했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저녁에 한 이웃이 처마가 삐걱댄다고 했고, 그는 하늘을 보고 "비 안 온다, 내일 하자"고 했다. 밤에 땅이 흔들렸다. 그는 지붕 위에 있었고, 그래서 살았다. 새벽까지 남은 지붕들 위로 방수포를 덮었지만, 덮을 지붕은 점점 줄었다. 미뤄 둔 그 처마는 끝내 손보지 못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층에서 톨보가 찾는 것: 무너질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올려다볼 수 있는 하늘. 그는 아직도 지붕 위에서 자꾸 발밑부터 확인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이 도시의 지붕들이 이미 그의 손을 믿고 있다는 사실. 사람들은 그가 손본 지붕 밑에서 걱정 없이 잠들고, 그것이 그가 미뤄 둔 처마에 대한 오래된 답이라는 것을 그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나디 루크(03, 외투 수선·눈밭골목): 같은 골목 이웃이다. 나디가 두꺼운 겨울옷을 짓는 계절이면 톨보의 지붕 일도 바빠진다. 둘은 말없이 처마 밑에서 마주쳐 고갯짓만 하고 각자 일하러 간다. 톨보의 찢어진 작업복은 늘 나디가 꿰맨다.
자코 펠(60, 지붕 고드름 제거인): 지붕 위 동업자다. 톨보가 방수포를 덮으면 자코가 처마 끝 고드름을 떨어뜨린다. 톨보는 자코의 젊은 무모함을 못마땅해하면서도, 그가 고드름 우는 소리를 듣는다는 말만은 믿는다. "저 녀석은 위에서만은 나보다 낫다"고 인정한다.
브란 콜(76, 굴뚝 청소부): 굴뚝과 지붕은 붙어 있어 자주 겹친다. 브란이 굴뚝을 쑤시면 검댕이 지붕에 떨어지고, 톨보가 그걸 쓸어 낸다. 둘은 순서를 두고 투덜대지만, 겨울 첫눈에는 늘 같은 지붕 위에서 만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서로 닮아 티격태격하는 사이.
폭설 전날 톨보가 라면가게 지붕에 올라가 방수포를 펴는데, 수연이 처마 고드름을 얼음검으로 쳐내겠다며 나섰다. 검이 처마를 때리자 톨보의 발판이 흔들렸고, 그는 처음으로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잃을 뻔했다. "지붕 위에선 나도 안 미끄러지는데, 네 검 때문에 미끄러질 뻔했다." 수연은 "그럼 밑에서 잡아 줄게"라고 했고, 톨보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
이리스 - 서로의 일을 존중하지만 표현은 무뚝뚝한 사이.
겨울밤 톨보가 어두운 지붕에서 손전등 하나로 일할 때, 이리스의 드론 몇 대가 위에서 빛을 내려 작업면을 비춰 준 적이 있다. 톨보가 고맙다고 하자 이리스는 "지나가다 그런 거야, 생색낼 것도 없어"라며 드론을 거뒀다. 톨보는 그날 이후 그녀의 무대 지붕만은 값을 받지 않는다.
라면사장 - 말없이 서로의 자리를 채워 주는 사이.
폭설이 예보된 밤이면 톨보는 부탁받지 않아도 라면가게 지붕에 먼저 올라가 눈받이를 손본다. 내려오면 라면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국물을 한 번 더 부어 준다. "음… 그렇군…" 하고 톨보의 젖은 어깨를 한 번 볼 뿐, 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톨보는 그 국물이 값이라고 여긴다.
세레나 - 높이에 관한 조용한 신뢰를 나눈 사이.
세레나가 도시를 처음 세우던 무렵, 그녀가 "이 도시에서 제일 높은 곳을 보고 싶다"고 하자 톨보가 시계탑 지붕으로 안내했다. 그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를 구하는 그녀의 말투가 낯설었다고 한다. 세레나는 지붕 끝에서 도시를 오래 내려다보고 "여기서 보니 다 이어져 있네"라고만 했다. 톨보는 그 뒤로 그 지붕을 '세레나가 본 곳'이라 부른다.
비아 - 기록을 남기는 작은 손님.
톨보가 라면가게 지붕을 손본 날이면, 다음 날 처마 밑에 비아의 쪽지가 놓여 있곤 한다. "지붕은 고쳐졌다... 고쳐진 것이다. 밑에서 자는 사람은 모른다... 모르는 것이다." 톨보는 그 쪽지를 공구 벨트에 접어 넣는다. 비아는 그를 지붕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다만 그가 덮은 방수포 아래 누가 잤는지를 기록할 뿐이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지붕 상태 점검, 눈막이 수리, 사다리 빌려주기, 짧은 날씨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됐다, 인사는 눈 그치고" 하고 물러나다가, 반복 방문하면 지붕 위 자리를 하나 내어 주고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함께 본다.
- 미련 표현: 폭설 전날 남의 지붕부터 손보는 습관, "내일 하자"는 말을 하다 멈추는 순간.
- 아련함 표현: 굴뚝 연기가 오르는 저녁이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도시를 내려다본다.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단골집 지붕이 겨울 내내 무너지지 않는다는 안심.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는 싸우기보다 사람을 지붕 밑 안전한 자리로 안내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어젯밤 바람이 지붕을 얼마나 흔들었는지부터 살핀다. 이 확인은 강박이 아니라, 무너진 마지막 새벽과 오늘 아침을 구분하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눈밭골목을 돌며 삐걱대는 처마를 손보고, 부탁받은 집과 부탁받지 않은 집을 반반씩 다닌다. 정오 무렵 지붕 위에서 도시가 가장 넓게 보이고, 그때 옛 도시의 저녁연기가 떠오른다. 밤에는 벨트의 낡은 가로대를 문턱 옆에 걸어 두고, 잠그지 않고 내일 다시 볼 수 있게 둔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작업 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말끝의 "됐다"가 "고맙다"로 바뀌는 날이 온다.
이웃과 나누는 말
처마는 내가 볼게. 손님은 밑에서 구경하지 마. 감상료 대신 눈 맞는다.
내일 해도 되냐고? 저 고드름한테도 물어봤나?
오늘 손봤어. 별일 아닌 처마 하나지만, 내일로 넘기기 싫었어. 됐다.
디자인 기록
색상표: #43586B, #6E7A87, #2E3540, #C9B79C, #8A5A44
재질 표현: 젖은 슬레이트, 낡은 방수포, 손때 묻은 금속 공구, 그을린 가죽, 눈에 젖은 로프.
윤곽 표현 기준: 넓은 어깨-공구 벨트-어깨의 로프-등의 방수포가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자코 펠·브란 콜 등 다른 지붕 계열 캐릭터와 형태가 겹치지 않도록, 톨보는 '수평으로 벌어진 어깨 라인'을 고유 실루엣으로 삼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내일 하자'는 말의 멈춤과 폭설 전날의 자진 보수로, 아련함은 굴뚝 연기와 저녁 빛으로, 계속됨은 매일 오르는 사다리로 표현한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톨보 간츠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끄러지지 않는 발과 미뤄 둔 처마에 대한 미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지진은 취소되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장면은 무너진 지붕 옆에 멀쩡한 지붕을 잇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코어 5인은 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라면사장은 판단하지 않고 국물을 부어 주며,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동의만 하고, 비아는 그를 데려오지 않고 지붕 밑 사람을 기록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