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
유디 칸
은퇴한 판사 (라면 단골) · 라면 골목 ·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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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 칸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그녀가 온 것은 폐지된 법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판결 뒤에도 사람의 말을 오래 듣던 습관과 옳고 그름을 가리던 손의 무게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잃어버린 법정을 되돌려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라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듣고, 오후를 흘려보내는 일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유디는 법복을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판단하지 않고 듣는 법을 배우러 왔다.
인물 소개
라면 골목의 오랜 단골이다. 은퇴한 판사이지만 이 도시에서 그녀에게 판결을 청하는 사람은 없고, 그녀도 판결하지 않으려 애쓴다. 대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오래 법정에서 단련된 그녀의 경청은 날카롭지만, 그녀는 그 날카로움을 판단이 아니라 이해에 쓰려 노력한다. 꼿꼿한 자세로 라면을 먹고, 다른 단골의 사연을 들으며, 자기 의견을 함부로 내지 않는다. 자기 과거를 먼저 설명하지 않고, 남을 평가하지도 않으려 한다.
외형과 인상
흐트러짐 없는 백발을 시니뇽으로 단정히 틀어 올렸고, 검은 목폴라를 입어 목선이 곧다. 얇은 금테 안경 너머의 눈은 서늘하지만 적의는 없다. 지팡이 없이 꼿꼿하게 걷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며, 그 자세에는 평생 흐트러지지 않으려 한 사람의 긴장이 배어 있다. 손은 주름졌지만 떨리지 않는다. 실루엣의 핵심은 단정한 백발 시니뇽, 금테 안경, 그리고 지팡이 없는 꼿꼿한 자세다. 포인트 색은 검은빛 도는 남보라 #1C1C3A로, 라면 골목의 등불 아래서도 그녀가 오래 무언가를 가려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는 엄격하고 빈틈이 없다. 말이 정확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흐트러진 논리를 참지 못한다. 속에는 오래 억눌러 온 피로가 있다. 평생 옳고 그름을 가려 왔지만, 가릴수록 사람을 잃었다는 걸 안다. 못난 구석도 있다. 판단하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왼쪽 귀가 가려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그 반응을 감추느라 더 무뚝뚝해진다. 비극 일변도는 아니어서, 마음이 편한 날에는 농담도 하고, 라면 국물을 남김없이 비운 뒤 "오늘은 잘 먹었다"고 담백하게 말한다.
말투와 버릇
말이 절도 있고 군더더기가 없다. 자주 하는 말은 "계속하게, 듣고 있네",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지", "…그렇군"이다. 마지막 말은 라면사장의 말버릇을 닮아 가는 중인데, 본인은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침묵할 때는 안경을 고쳐 쓰거나, 가려운 왼쪽 귀를 긁지 않으려 손을 무릎에 둔다.
특별한 능력
이름은 '가려운 왼쪽 귀'. 그녀는 거짓말을 들으면 왼쪽 귀가 가렵다. 평생 이 감각으로 진위를 가려 왔지만, 그녀가 익힌 진짜 기술은 그 귀를 긁지 않는 법이다. 한계는 분명하다. 이 능력은 어떤 거짓말인지, 왜 거짓말을 하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 그저 사실이 아니라는 것만 알려 준다. 그리고 이 능력은 누구를 심판할 권한을 주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거짓을 감지해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는데, 거짓 뒤의 사정을 판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은 진위를 알려 줄 뿐,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는 그녀가 판단을 내려놓음으로써 스스로 정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법이 폐지되던 날, 유디는 마지막 판결문을 썼다. 그 판결문에 그녀는 '무죄'라고 적었고, 법복을 벗어 걸어 둔 뒤 법정을 나섰다.
끝난 것:
법이 폐지된 세계가 끝났다. 재판도, 판결도, 법복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텅 빈 법정과, 벽에 걸린 채 남겨진 자기 법복의 검은 자락.
남은 미련:
평생 판단하는 자리에 있었으면서, 판단하기 전에 더 오래 들었어야 했다는 것. 유죄를 선고한 사람들 중 몇은 그저 들어 주기만 해도 됐을지 모른다는 생각.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유디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판단을 미루고 듣는 그녀의 태도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법정이 판결을 기다리며 숨죽이던 정적과, 나무 의사봉이 단 한 번 울리던 소리. 이 감각은 과거를 복구하지 않고, 누군가 그녀 앞에서 조용히 판결을 기다리는 듯한 눈으로 볼 때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판결문의 '무죄' 두 글자를 베껴 적은 낡은 종이 한 장. 그녀는 그것을 목폴라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판단하고 싶어질 때마다 손끝으로 만진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법이 없어지면 자기 같은 판사는 아무 쓸모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판단이 아니라 경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VOTS는 그녀에게 법정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 판결 대신 경청이 필요한 이웃들, 그리고 "음… 그렇군…"이라는 말이 심판보다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스승 하나를 준다. 이 도시는 구원자를 약속하지 않고, 문을 열되 끌고 오지 않으며, 기록하되 소유하지 않는다.
이전 세계의 삶
유디는 법이 폐지된 세계의 마지막 판사였다. 그녀의 세계는 법으로 유지됐고, 그녀는 평생 옳고 그름을 가렸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아침에 법의 폐지가 공표됐고, 낮에 마지막 사건이 그녀 앞에 놓였으며, 저녁에 그녀는 판결문에 '무죄'를 적었다. 그것이 그녀가 내린 마지막 판단이자, 어쩌면 처음으로 판단을 내려놓은 순간이었다. 법복을 벗어 걸 때 그녀는 이상하게 홀가분했고, 동시에 오래 붙들어 온 무언가를 잃은 듯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그녀가 스스로 안다고 여기는 것: 판단하지 않고 듣는 법. 평가하지 않고 곁에 있는 경청의 기술.
그녀가 아직 모르는 것: 라면사장의 "음… 그렇군…"이 이미 그 기술의 완성형이자 자기 스승이라는 것. 그녀는 여전히 판단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 여기지만, 매일 그 가게에서 판단 없는 수용을 목격하며 이미 조금씩 그것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아직 온전히 모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윤호 베일(06, 라면 단골·전직 교사): 은퇴자 동지. 전직 교사와 전직 판사는 둘 다 사람을 '판단하던' 직업에서 왔다. 윤호가 "우린 평생 사람을 평가했지"라고 하면 유디는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야"라고 답한다. 둘은 옆자리에 앉아 오래 라면을 먹으며, 판단하지 않는 노년의 방식을 함께 배운다.
- 윌로 카브(032, 완결 추리소설의 탐정 조수·문턱시장 뒤편): 탐정 조수였던 윌로가 가끔 유디에게 상담을 청한다. 자기 이름의 사건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윌로에게, 유디는 "사건이 대단할 필요는 없네, 자네 이름이면 충분해"라고 한다. 판사였던 그녀가 판단 대신 격려를 건네는 몇 안 되는 순간이다.
- 팔 그루(087, 광장 온도계 노인·시청 앞 계단): 벤치 대담 상대. 온도계 노인 팔 그루와 은퇴 판사 유디는 시청 앞 벤치에서 만나, 날씨와 사람에 대한 느린 이야기를 나눈다. 팔 그루가 "자네한텐 오늘 영하 5도네"라고 하면 유디는 "그럼 목도리를 하지"라며, 판단이 아니라 안부를 주고받는 법을 그에게서 배운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유디 앞에서 대놓고 콜라 비빔면을 먹으며 "이거 맛없는데 내가 골랐으니까 내 거야"라고 우겼다. 판사였던 유디는 그 논리에 왼쪽 귀가 가렵지 않은 걸 알아챘다 — 거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틀린 선택도 자기 선택이면 옳다는 건가"라고 묻자 수연은 "당연하지"라고 했고, 유디는 처음으로 '옳음'을 법이 아니라 자유로 이해했다. 그날 그녀는 수연을 조용히 존중하게 됐다.
이리스 - 이리스가 유디 앞에서 "나 곧 별 될 거야"라고 큰소리쳤을 때, 유디의 왼쪽 귀는 가렵지 않았다. 거짓이 아니라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유디는 "자네는 자기 말을 믿는군"이라고 했고, 이리스는 "당연하지, 어쩌라고"라며 시니컬하게 굴었다. 유디는 이리스의 꺼진 드론에 대해 묻지 않았고, 이리스도 판사의 지난 판결을 캐묻지 않았다. 둘은 서로의 확신과 침묵을 존중했다.
라면사장 - 유디가 이 도시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자, 본인만 아는 스승이다. 라면사장의 "음… 그렇군…"이 어떤 판결보다 사람을 편하게 앉힌다는 것을, 그녀는 매일 그 가게에서 목격한다. 그는 손님의 사연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받아 주는데, 유디는 평생 판단으로 못 한 일을 그가 침묵으로 해내는 것을 본다. 그녀는 그 사제 관계를 그에게 밝히지 않고, 다만 그의 말버릇을 조용히 따라 하기 시작했다.
세레나 - 세레나와 '규칙 없는 도시'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 있다. 유디가 "법이 없으면 도시가 무너지지 않겠나"라고 묻자 세레나는 "규칙을 명령하지 않고, 자리를 만들면 되지"라고 답했다. 유디가 "그건 순진한 이상 아닌가"라고 반문했지만, 세레나는 "이상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굴러가고 있어, 자네가 여기 앉아 있는 것처럼"이라고 했다. 유디는 그날 처음으로, 판단 없는 질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비아 - 비아가 유디의 '무죄' 종이를 우연히 보고 "이건 마지막 판단이다... 판단을 내려놓은 판단이다"라고 기록에 적었다. 유디가 "그것도 판단인가"라고 묻자 비아는 "판단하지 않기로 한 것도 위대하다... 위대한 것이다"라고 했다. 유디는 그 서툰 문장에 오래 웃었고, 비아는 그 웃음이 난 시각을 노트에 적었다. 데려오지 않듯, 판단하지 않고 다만 곁에 두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사연 경청, 판단 없는 짧은 조언, 절도 있는 생활 대화. 판결을 청해도 하지 않는다.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날카롭게 듣다가, 반복 방문하면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지"라며 판단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 미련 표현: 가려운 왼쪽 귀를 긁지 않으려 손을 무릎에 두는 것, '무죄' 종이를 만지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법정의 정적과 의사봉 소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판단받을까 두려운 주민에게 판단 없는 경청을 내주는 관계.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판결이 아니라 사람을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우선한다.
- 플레이어 선택: 판단을 구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하기, 그녀가 판단을 내려놓는 순간을 기다리기, 라면을 함께 먹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목폴라를 단정히 여미고 '무죄' 종이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한다. 낮에는 시청 앞 벤치에서 팔 그루와 대담하거나 윌로의 상담을 받는다. 저녁에는 라면 골목에서 윤호와 옆자리에 앉아 라면을 먹으며, 라면사장의 수용을 관찰한다. 밤에는 그날 판단하고 싶었던 순간이 몇 번이었는지, 그리고 몇 번을 참았는지 헤아린다 — 요즘은 참는 쪽이 늘고 있다. 반복 방문하면 그녀의 말끝에 "…그렇군"이 늘어 간다.
이웃과 나누는 말
판결은 은퇴했네. 달걀을 먼저 먹느냐는 문제까지 내게 넘기지 말게.
계속하게. 내가 젓가락을 들었다고 발언 시간이 끝난 건 아니니.
결론부터 듣던 버릇이 아직 남아 있군. 오늘은 어디서 시작했는지부터 말해 주겠나.
디자인 기록
색상표: #1C1C3A, #E5E5E8, #C9A94E, #2A2A2E, #C77B3A
재질 표현: 단정한 시니뇽, 얇은 금테 안경, 검은 목폴라, 낡은 '무죄' 종이, 라면 골목 등불.
윤곽 표현 기준: 백발 시니뇽, 금테 안경, 지팡이 없는 꼿꼿한 자세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왼쪽 귀를 긁지 않으려는 손과 '무죄' 종이로, 아련함은 법정의 정적과 의사봉 소리로, 계속됨은 점점 늘어나는 "…그렇군"으로 보여 준다. 슬픈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유디 칸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법이 폐지되어 판사의 자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진위만 알려 줄 뿐 심판할 권한을 주지 않는 작고 불완전한 것이며,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는 그녀가 판단을 내려놓음으로써 스스로 정한다. 라면사장을 향한 존경은 그의 수용의 태도에 대한 것이며,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판단 없이 들은 이야기를 하나 더 쌓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