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TS 노바 니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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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41

텀 발로

신발 밑창 수선공 · 눈밭골목 ·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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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텀 발로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순례가 끝났고, 순례길이 끝났고, 그 길을 걷던 사람들도 흩어졌다. 그는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고쳐 보낸 신발 한 켤레의 방향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어서 이 도시로 흘러들었다. 노바 니발리스는 심판의 방도, 순례의 종착지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구원이 아니라 밑창을 갈고, 실을 당기고, 낡은 가죽에 기름을 먹이는 생활의 반복이다. 텀은 그 반복 속에서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산다.

인물 소개

그는 눈밭골목 초입에서 작은 신발 밑창 수선공으로 산다. 간판은 없고, 문 옆에 낡은 구둣골 하나가 걸려 있어 그게 간판이다. 사람들은 밑창이 닳거나 미끄러워지면 그를 찾는다. 그는 남의 신발을 오래 들여다보고, 서두르지 않고, 신발 주인의 걸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고쳐 주는 것이 그의 일이지, 어디로 가라고 정해 주는 것은 그의 일이 아니다. 도시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손이며, 장식적인 슬픔의 인형이 아니다.

외형과 인상

짧은 회갈색 곱슬머리에 옆머리만 희끗하게 세었다. 정수리 쪽은 아직 갈색기가 남아 있고, 귀 위로 은빛이 번져 나이가 드러난다. 눈은 짙은 갈색이며 눈꺼풀이 무거워 늘 반쯤 내려온 인상이다.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하며, 문장 사이에 한 박자 쉬는 습관이 있다. 다부지지만 구부정한 어깨, 손등에 밴 가죽 기름 자국, 오른손 검지에 굳은 골무 자리. 시그니처 의상은 가죽 냄새가 밴 두꺼운 앞치마이며, 앞주머니에 못과 실이 종류별로 꽂혀 있다. 대표 소품은 손잡이가 반들반들해진 구둣골 망치. 실루엣의 핵심은 망치, 발 모양 구둣골, 무릎에 얹은 한 짝의 신발이다. 포인트 색은 손때 묻은 가죽의 갈색 #7A5C3E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그가 가죽을 만지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말이 느리고 적다. 재촉을 싫어하지만 남을 재촉하지도 않는다. 손님이 급하면 "급한 건 밑창이 압니다" 하고 자기 속도를 지킨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신발을 받아 들 때만은 조심스럽다. 낡은 신발을 함부로 다루는 것을 못 견뎌 하며, 아무리 험한 신발이라도 "많이 걸었네요" 한마디를 붙인다. 못난 구석도 있다. 완성한 신발을 손님이 바로 가져가면 서운해하고, 그래서 일부러 하루쯤 늦춰 두었다가 스스로도 그게 옹졸하다는 걸 안다. 비극에 잠겨 있지 않다. 실없는 농담을 하고, 잘 웃지는 않지만 웃으면 앞니가 보인다.

말투와 버릇

어미를 길게 늘이지 않고 짧게 끊는다. "됐습니다." "많이 걸었네요." "천천히 오세요." 존댓말을 기본으로 쓰되, 친해지면 말끝을 흐린다. 자주 하는 말은 "많이 걸었네요…", "밑창은 거짓말을 안 합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신발이 압니다", "급한 건 밑창이 압니다"이다. 침묵할 때는 신발을 뒤집어 밑창을 손바닥으로 쓸며, 대화가 멈추면 그 손동작으로 시간을 메운다. 자기 이야기는 좀처럼 먼저 꺼내지 않고, 순례라는 단어는 웬만해선 입에 담지 않는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경사 읽기'다. 그는 신발 한 짝을 손에 쥐면 그 주인이 가장 자주 걷는 길의 경사를 안다. 오르막을 많이 걷는 사람인지, 평지를 도는 사람인지, 내리막에서 뒤꿈치를 끄는 사람인지가 밑창의 닳음으로 손끝에 읽힌다. 한계는 분명하다. 그는 그 길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방향도, 지명도, 목적지도 알 수 없고 오직 기울기만 안다. 대가는 자기 신발이다. 남의 신발은 읽어도 자기 신발의 경사는 끝내 읽히지 않는다. 능력은 아무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는 손님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말해 줄 수 없고, 다만 그 걸음이 편하도록 밑창을 갈아 줄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순례가 금지된 해의 겨울, 마지막 순례자가 그의 작업대 앞에 신발을 벗어 놓았다. 그는 밤새 밑창을 갈아 새벽에 돌려주었고, 순례자는 말없이 신을 신고 눈 속으로 걸어 나갔다.

끝난 것:
순례길 전체가 같은 해에 닫혔다. 길을 관리하던 사람도, 걷던 사람도, 그 걸음을 세던 관습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문턱을 넘어 눈 위에 찍히던 첫 발자국, 그리고 그 발자국이 오르막 쪽으로 기울어 사라지던 방향.

남은 미련:
"조심히 가세요" 대신 "다음에 또 손보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그 순례자는 다시 오지 않았고, 그는 자기가 무심코 '다음'을 약속시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 미련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텀이 원할 때만 말하고, 남의 걸음을 대신 정해 주지 않는 선에서 손의 속도에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새 밑창을 붙인 신발이 처음 바닥에 닿을 때 나는 낮고 단단한 소리. 그 소리가 나면 잠깐, 눈 위로 떠나던 뒷모습이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순례자의 신발에서 떼어 낸 낡은 밑창 한 조각. 그는 그것을 새 밑창과 바꿔 붙였고, 떼어 낸 조각을 버리지 못하고 앞치마 안주머니에 넣어 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길이 다시 열리면 그 순례자가 도착 소식을 들고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다른 사람의 밑창을 갈며, 도착을 확인하지 못한 채로도 손을 계속 놀릴 수 있는 자리. 도시는 그 순례자의 소식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끝을 안고도 일할 수 있는 작업대와, 재촉하지 않는 손님들과, 밑창이 닳도록 걷는 새 이웃들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텀 발로는 순례길 마지막 구간에 자리 잡은 수선공이었다. 산문 아래 마을에서, 정상을 앞둔 순례자들의 신발을 마지막으로 손봐 주는 일을 했다. 그의 밑창을 밟고 오른 사람이 많았다. 순례가 금지된 그해, 관청 사람들이 길목마다 말뚝을 박았고 걷던 사람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났다. 마지막 하루, 그는 문을 닫는 대신 마지막 순례자의 신발을 받아 밤새 밑창을 갈았다. 그것이 그가 그 세계에서 한 마지막 일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그는 목적지 없는 걸음의 값을 찾는다.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 걸음, 도착을 전제하지 않는 걸음이 그래도 밑창을 갈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본인은 모르는 층위에서, 그가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은 그 마지막 순례자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확신 없이 사는 법이다. 소식을 영영 듣지 못해도 하루를 여닫을 수 있다는 것 — 그는 그것을 이미 매일 연습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나디 루크 (제1모음, 외투 수선·눈밭골목): 겨울옷과 겨울신은 한 벌이라는 지론으로 협업한다. 나디가 외투를 손보러 온 손님을 텀에게 보내고, 텀은 밑창을 갈러 온 손님의 젖은 소맷단을 나디에게 넘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일감을 말없이 밀어 준다.
- 포포 나인 (071, 실내화 장인): 밑창을 갈아 신는 '바깥 신'과 갈 필요 없는 '실내화'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포포는 "밑창은 닳으라고 있는 게 아니다"라 하고 텀은 "닳지 않는 신은 걷지 않은 신"이라 받는다. 서로 상대 가게 앞을 지날 때 괜히 신발 자랑을 하고 간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무대 부츠를 급히 맡기고 가는 손님. 공연 리허설 도중 굽이 떨어져 나간 부츠를 들고 뛰어온 수연에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몇 시까지요"만 물었다. 시간을 대자 그는 저녁 손님을 미루고 그 부츠부터 손봤다. 수연은 "얼음검으로도 못 붙이는 걸 아저씨가 붙였다"며 다음 날 콜라 비빔면 한 봉지를 두고 갔고, 그는 그걸 먹지 않고 선반에 올려 뒀다.

이리스 - 서로 데면데면하지만 나쁘지 않은 사이. 이리스가 하이힐 앞굽에 박은 스터드가 무대에서 걸린다며 맡긴 적이 있다. 텀은 스터드를 뽑지 않고 밑에 얇은 가죽을 덧대 걸리지 않게만 했다. "빛나는 건 그대로 두고, 걸리는 것만 없앴습니다." 이리스는 "쓸 만하네" 하고 갔고, 그 뒤로 굽 문제는 다 그에게 온다.

라면사장 - 낡은 장화의 밑창을 갈아 준 사이. 사장이 오래 신은 검은 장화의 밑창이 닳아 미끄러운 걸 보고, 텀은 사장이 부탁하기도 전에 갈아 놓겠다고 했다. 갈면서 밑창의 경사를 읽었는데 오르막도 내리막도 아닌, 늘 같은 자리를 도는 평지의 걸음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장화를 도로 신었고, 값 대신 국물을 데워 줬다.

세레나 - 몇 마디 나눈 적 없는, 그러나 그가 눈여겨보는 사람. 세레나의 구두는 늘 밑창이 고르게 닳아 있어 손볼 데가 없다. 한번은 계단 앞에서 마주쳐 "손볼 게 없어 아쉽습니다" 했더니, 세레나는 웃으며 "그건 칭찬인가요" 하고 물었다. 그는 "많이, 고르게 걸으셨다는 뜻입니다"라고 답했다. 세레나는 그 말을 오래 기억한다.

비아 - 그가 도착한 날, 작업대가 될 자리 문 앞에 쪽지가 한 장 남아 있었다. "낡은 밑창을 버리지 않고 온 사람이다… 온 것이다." 비아는 이따금 들러 그가 떼어 낸 밑창 조각들을 구경하고, 그중 하나를 골라 "이것은 오래 걸은 것이다"라고 기록한다. 텀은 앞주머니의 그 한 조각만은 보여 주지 않는데, 비아도 굳이 묻지 않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밑창 수선 서비스, 신발에 관한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플레이어의 신발을 기억하고, 두 번째 방문부터 "오르막을 많이 걷네요" 같은 경사 코멘트를 한 조각씩 흘린다. 상대의 허락 없이 그 걸음을 해석해 주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완성한 신발을 하루쯤 늦춰 내주는 습관, "다음에"라는 말을 삼키는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새 밑창이 바닥에 닿는 소리, 눈길에 찍히는 발자국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다른 주민에게 신발 수선을 연결해 주는 작은 소개.
- 전투: 없음.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미끄러운 밑창을 갈아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하는 쪽을 택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어제 받아 둔 신발들을 종류대로 늘어놓고, 밑창의 상태를 손바닥으로 훑는다. 이 확인은 강박이 아니라 끝난 순례길과 오늘의 눈밭골목을 갈라 두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손님이 오는 대로 일하고, 손님이 없으면 구둣골에 기름을 먹인다. 정오 무렵 골목에 눈 밟는 소리가 가장 많아지고, 그때 밑창이 바닥에 닿는 소리들이 겹쳐 그의 아련함을 잠깐 건드린다. 밤에는 앞주머니의 낡은 밑창 조각을 꺼내 한 번 쓸어 보고 다시 넣는다. 버리지도, 붙이지도 않는 채로.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그의 말수가 아주 조금씩 길어지고, 완성한 신발을 늦추던 습관이 옅어진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는 순례길로 돌아가는 길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많이 걸었네요. 밑창이 손님보다 말을 잘합니다. 잠깐 맡기시죠.

오른쪽만 닳았네. 늘 같은 골목으로 도망가는 건 아니죠? 농담입니다. 반쯤.

됐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다시 고치러 오란 말보다 그게 먼저죠.

디자인 기록

색상표: #7A5C3E, #C9B08A, #4A3B2C, #E3D6C2, #6B7A6E
재질 표현: 손때 묻은 가죽, 낡은 밑창 고무, 놋쇠 못, 굳은 실, 눈에 젖은 가죽.
윤곽 표현 기준: 머리-몸통-손-망치-무릎 위 신발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고, 다른 수선공(메라, 그레타)의 실루엣과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완성품을 늦추는 습관과 앞주머니의 밑창 조각으로, 아련함은 밑창 닿는 소리로, 계속됨은 매일 갈아 끼우는 반복 노동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텀 발로는 자기 세계의 순례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순례가 아니다. 도시는 그 순례자의 도착을 확인해 주지 않고, 그의 걸음을 대신 정해 주지도 않는다. 새 장면은 끝난 순례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밑창을 가는 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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