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99
베노 리플
못 한 말을 전하는 복화술사 · 문턱시장 뒤편 ~ 도시 외곽 · 나이 불명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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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 리플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그가 온 것은 끝난 무대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공연 뒤에도 남의 못 한 말을 대신 전하던 습관과 인형을 안은 손의 감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못다 한 말을 완성해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인형을 안고 골목을 돌고, 준비된 사람에게 한 문장을 전하고, 그 뒤엔 그저 곁에 있는 일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베노는 자기 무대를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인형 없이 자기 목소리로 말하는 법이 아직 자기에게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러 왔다.
인물 소개
문턱시장 뒤편과 도시 외곽을 오가며, 낡은 나무 인형 하나를 늘 안고 다닌다. 그는 떠난 이가 남긴 '못 한 말'을 인형의 입을 빌려 전한다. 정해진 가게도 무대도 없고, 준비된 사람이 있는 곳에 조용히 나타났다 사라진다. 사람들은 그를 조금 어려워하지만, 그가 전한 한 문장에 오래 위로받는다. 자기 사연을 먼저 꺼내지 않고, 누구의 못 한 말인지 함부로 밝히지도 않는다.
외형과 인상
아이보리색의 긴 머리가 반투명하게 옅어서, 빛을 받으면 윤곽이 살짝 흐려 보인다. 입술에는 오래된 흉터가 있는데, 오래 말하지 못하던 사람의 자국 같다. 늘 낡은 나무 인형 하나를 품에 안고 다니는데, 인형은 그와 닮은 듯 아닌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자신의 목소리는 작고 낮고, 인형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또렷하다. 실루엣의 핵심은 옅게 반투명한 장발, 입술의 흉터, 그리고 품에 안은 나무 인형이다. 포인트 색은 옅은 아이보리 #EDE6D6로, 외곽의 어스름 속에서도 그가 경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는 조용하고 거리를 둔다.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다. 속에는 자기 목소리에 대한 오랜 갈증이 있다. 평생 남의 말을 대신 전하느라,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한 번도 자기 입으로 해 본 적이 없다. 못난 구석도 있다. 인형 뒤에 숨는 것이 편해서, 자기 감정도 인형의 말로 돌려 표현하려다 스스로 멈춘다. 비극 일변도는 아니어서, 아이들이 인형을 신기해하면 짧게 인형극을 보여 주고, 그럴 때 그의 입술 흉터가 살짝 웃음으로 당겨진다.
말투와 버릇
자기 목소리는 짧고 흐린다. 자주 하는 말은 "…준비됐을 때만", "오늘은 여기까지", "그건 내 말이 아니라 그 사람 말이야"다. 인형의 목소리는 또렷하지만, 하루에 한 문장만 낸다. 침묵할 때는 인형의 나무 얼굴을 손끝으로 쓸거나, 자기 입술 흉터를 무심코 만진다.
특별한 능력
이름은 '한 문장의 전언'. 떠난 이가 남긴 '못 한 말'을, 인형이 하루에 단 한 문장만 대신 말한다. 조건이 있다. 듣는 사람이 그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준비되지 않았으면 인형은 침묵한다. 한계는 분명하다. 하루에 한 문장뿐이고, 베노 자신이 그 문장을 고르거나 지어낼 수 없다 — 인형은 정말로 남겨진 말만 전하고, 없는 말은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이 능력은 떠난 이를 되돌리지 못하고, 못 한 말을 다 채워 주지도 못한다. 한 문장을 전할 뿐, 그 뒤의 슬픔은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침묵이 법이던 세계에서 법이 풀리던 날, 사람들이 일제히 말을 시작했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되찾자, 남의 말을 대신 전하던 베노의 무대는 조용히 필요 없어졌다. 그는 텅 빈 객석 앞에서 마지막으로 인형을 내려놓았다.
끝난 것:
침묵이 법이던 세계가 끝났다. 법이 풀리며 모두가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대신 말해 주던 복화술사의 자리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사람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며 흩어지던 광장과, 그 소란 속에서 홀로 조용하던 자기 인형의 나무 얼굴.
남은 미련:
평생 남의 말을 전했으면서, 법이 풀린 그날 정작 자기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했다는 것. 모두가 말하기 시작했을 때 그도 한마디쯤 자기 목소리로 했어야 했다는 생각.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베노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인형 뒤에 숨는 그의 습관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객석이 숨죽인 채 인형의 한 문장을 기다리던 순간의 정적과, 그 정적이 깨질 때 관객의 눈에 맺히던 것. 이 감각은 과거를 복구하지 않고, 누군가 그의 인형 앞에서 조용해질 때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낡은 나무 인형. 그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한 유일한 상대이자, 지금도 그가 세상에 말을 거는 유일한 통로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모두가 말할 수 있게 되면 자기 같은 전언자는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여전히, 끝내 말하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의 말이 남아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VOTS는 그에게 잃어버린 무대를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아직 전해지지 못한 말들이 남은 도시, 인형 없이 말해도 되는 순간, 그리고 그의 침묵을 재촉하지 않는 사람들을 준다. 이 도시는 구원자를 약속하지 않고, 문을 열되 끌고 오지 않으며, 기록하되 소유하지 않는다.
이전 세계의 삶
베노는 침묵이 법이던 세계의 마지막 복화술사였다.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세계에서, 그는 인형의 입을 빌려 사람들의 못 한 말을 대신 전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아침에 침묵의 법이 폐지됐고, 낮에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냈으며, 저녁에 그의 무대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모두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어 그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그는 그것이 좋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인형을 내려놓는 손이 오래 떨렸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그가 스스로 안다고 여기는 것: 인형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하는 자기 말 하나. 남의 전언이 아닌 자기 문장.
그가 아직 모르는 것: 인형 없이 그가 처음으로 낸 한마디를 이미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이 도시에 있다는 것. 그는 여전히 자기 목소리가 없다고 여기지만, 어느 순간 그가 인형을 내려놓고 낮게 뱉은 말을 누군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보스 도얼리(19, 문턱지기·도시 외곽 경계): 경계를 오갈 때마다 인사를 나눈다. 보스는 그가 외곽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시각을 알고, 굳이 이유를 묻지 않는다. 베노가 인형을 안은 채 말없이 고개만 숙이면, 보스도 말없이 문을 열어 준다. 둘 사이엔 인형의 목소리조차 필요 없다.
- 리나 패러블(18, 이야기꾼 심부름꾼·문턱시장 뒤편): 이야기와 전언을 두고 느슨하게 이어져 있다. 리나가 이야기를 옮기는 사람이라면, 베노는 못 한 말을 옮기는 사람이다. 리나는 가끔 "네 인형이 하는 말도 이야기냐"고 묻고, 베노는 "이야기는 지어내지만, 이건 지어낼 수 없어"라고 답한다.
- 아리아 벨루(065, 목소리를 잃은 프리마돈나·폐극장 거리): 목소리를 잃은 이와 목소리를 빌려주는 이. 아리아는 말 대신 흥얼거림으로 감정을 전하고, 베노는 인형으로 남의 말을 전한다. 둘은 서로의 방식이 닮았다는 걸 알아, 말 없이도 오래 함께 앉아 있는다. 아리아가 흥얼거리면 베노의 인형이 조용히 그 곡을 듣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베노의 인형을 처음 보고 "그거 배 안 아파? 계속 안고 다니면"이라고 대뜸 물었다. 베노가 답을 흐리자 인형이 대신 "…괜찮아"라고 했고, 수연은 "인형이 말하네? 신기하다"라며 웃었다. 수연은 그를 어려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 만날 때마다 인형에게도 인사한다. 베노는 그 스스럼없음이 낯설면서도, 그 앞에서 가끔 자기 목소리로 짧게 답한다.
이리스 - 이리스가 베노의 인형을 보고 "그거 표정이 하나뿐이네, 내가 조명 좀 비춰 줄까"라고 시니컬하게 굴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드론 하나로 인형의 나무 얼굴을 은은히 비춰 줬는데, 그 빛 아래서 인형이 조금 덜 쓸쓸해 보였다. 베노는 이리스의 꺼진 드론에 대해 묻지 않았고, 이리스도 그의 인형이 왜 하루에 한 문장뿐인지 캐묻지 않았다. 서로의 침묵을 존중했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에 들어선 손님 중, 베노의 인형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 라면사장이다. 준비된 사람 앞에서만 침묵하던 인형이 그 앞에서는 어쩐지 말을 잃었다. 베노는 그것이 이상했지만 이유를 캐묻지 않았고,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그저 국물을 더 부어 줬다. 그날 이후 베노는 그 가게에서만은 인형을 조용히 내려놓고, 자기 목소리로 라면을 주문한다. 왜 그런지는 그 자신도 설명하지 못한다.
세레나 - 세레나가 베노에게 자리를 하나 마련해 주려 한 적 있다. "무대를 만들어 줄까"라고 묻지 않고, "네가 서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해, 자리는 만들 수 있어"라고 했다. 베노는 오래 답하지 못했고, 세레나는 재촉하지 않았다. 명령이 아니라 동의를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베노는 아직 그 자리를 정하지 못했지만, 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 가벼워졌다.
비아 - 비아가 베노의 인형이 전하는 말을 기록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이 말은 떠난 사람의 것이다... 남겨진 것이다. 기록해도 되는가...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라며, 함부로 적지 않고 베노에게 허락을 구하려 한다. 베노는 "그건 내 것이 아니야"라고 했고, 비아는 "그러면 기다린다... 주인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라며 노트를 덮었다. 데려오지 않듯, 함부로 기록하지도 않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준비된 사람에게 한 문장 전언, 짧은 인형극, 낮고 흐린 생활 대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인형이 침묵한다.
- 재방문 변화: 처음엔 인형 뒤에 숨다가, 반복 방문하면 자기 목소리로 짧게 답하기 시작한다.
- 미련 표현: 자기 감정을 인형의 말로 돌려 표현하려다 멈추는 것, 입술 흉터를 만지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객석이 숨죽이던 정적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떠난 이의 한 문장을 준비된 사람에게 전하는 조용한 연결.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사람을 진정시키고, 못 한 말 대신 지금 필요한 말을 전한다.
- 플레이어 선택: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 인형이 아니라 그의 목소리를 듣기, 침묵을 재촉하지 않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인형을 손질하고, 오늘 전할 말이 있는지 조용히 헤아린다. 낮에는 문턱시장 뒤편에서 준비된 사람을 기다리고, 오후에는 외곽을 돈다. 저녁에는 가끔 라면가게에 들러 자기 목소리로 라면을 주문한다(그곳에서만 인형이 조용하다). 밤에는 인형을 곁에 눕히고, 하루에 한 문장뿐인 그 말이 제대로 닿았는지 되짚는다. 반복 방문하면 그가 인형 없이 내는 말이 조금씩 길어진다.
이웃과 나누는 말
…웃는 얼굴은 원래 저래. 네 농담에 웃은 건 나야.
하루 한 문장인데… 내가 고를 순 없어. 내가 고르면 벌써 열 문장은 변명했겠지.
오늘은 인형 내려놓고 말할게. 반가웠어. …내 목소리로 하니까 좀 이상하네.
디자인 기록
색상표: #EDE6D6, #9C7A54, #C9A392, #DAD3C4, #5A5F66
재질 표현: 옅게 반투명한 머리칼, 낡은 나무 인형, 마른 입술 흉터, 해진 무대 의상, 외곽의 어스름.
윤곽 표현 기준: 옅은 아이보리 장발, 입술 흉터, 품에 안은 나무 인형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인형 뒤로 숨는 손과 입술 흉터를 만지는 버릇으로, 아련함은 객석의 정적으로, 계속됨은 인형 없이 조금씩 길어지는 자기 목소리로 보여 준다. 슬픈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베노 리플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침묵의 법이 풀려 그의 무대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하루 한 문장, 준비된 사람에게만, 있는 말만 전하는 작고 불완전한 것이며, 떠난 이를 되돌리거나 못 한 말을 다 채워 주지 못한다. 라면가게에서 인형이 침묵하는 이유는 그 자신도 설명하지 못하는 여운으로 남으며,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인형 없이 낸 한마디를 하나 더 쌓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