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58
베짐 놀
야시장 골동품상 · 문턱시장 뒤편 · 나이 불명 (외견 성인 남)
전체 프로필 · 모든 이야기 공개
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핵심 설정
베짐 놀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폐관 방송까지 살았다. 미완의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찰 이후에도 손에 밴 골동품의 감촉과 반출된 전시품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상처를 억지로 낫게 하는 병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 야시장 인사, 잘못 배달된 물건, 눈 오는 날의 짧은 대화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의 세계는 끝났고, 그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그 곁에 새로운 야시장이 이어질 뿐이다.
인물 소개
베짐 놀은 문턱시장 뒤편에서 해가 진 뒤에만 좌판을 여는 골동품상이다. 낡은 물건들을 늘어놓고, 손님이 집어 든 물건의 '아직 못다 한 용도'를 하나씩 알려 준다. 그의 일은 전시가 아니라 물건을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다. 그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그는 손님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물건의 값을 함부로 매기지 않는다. 다만 그 물건이 아직 할 수 있는 일 하나가 보이고, 그걸 말해 줄지는 손님을 보고 정한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잿보라색 장발을 하프업으로 반만 묶었고, 나머지는 어깨로 흘러내린다. 눈은 특이해서, 낮에는 호박색이고 밤에는 청색으로 바뀐다. 그가 좌판을 여는 밤에는 그 눈이 늘 서늘한 청색이다. 피부는 창백하고, 체형은 마르고 키가 크며 손가락이 길다. 시그니처는 자수가 놓인 낡은 조끼로, 안팎에 회중시계가 여러 개 매달려 각기 다른 시각을 가리킨다. 의상은 그 조끼 위에 걸친 긴 코트이며, 소맷단이 해졌다. 대표 소품은 서로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회중시계 다발과, 물건을 살필 때 쓰는 놋쇠 확대경이다. 실루엣의 핵심은 하프업으로 묶은 장발과 매달린 회중시계들, 늘어선 골동품 무리다. 포인트색 잿보라는 조끼와 눈빛에 실려 야시장 스프라이트에서 '밤에만 여는 골동품상'을 읽게 한다.
성격
베짐 놀은 나른하고 수수께끼 같지만, 물건에 대해서만은 정확하다. 겉으로는 손님을 재는 듯한 태도이지만, 속으로는 자기도 전시되기보다 쓰이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고 있다. 강점은 물건의 쓸모를 알아보는 눈이고, 못난 구석은 그 쓸모를 아무에게나 말해 주지 않는 까다로움이다. 손님을 골라 정보를 나눠 주다 오해를 사기도 한다. 비극만 안고 사는 사람은 아니다. 좋은 물건이 좋은 주인을 만나면 흡족해서 회중시계 하나를 만지작거리고, 밤이 깊을수록 말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문 닫은 박물관의 마지막 야간 경비원이었던 습관이 남아, 그는 물건을 지키듯 대하지만, 이제 그 물건은 유리장 안이 아니라 손님의 손으로 건너간다.
말투와 버릇
어미는 낮고 느긋하며, 밤처럼 서늘하다. 자주 하는 말: "이건 아직 할 일이 남았소.", "쓸지 말지는 당신이 정하시오.", "말해 줄까, 말까.", "전시품이 아니오. 물건이오.", "밤에 다시 오시오." 말버릇은 물건을 손님에게 건네기 전 확대경으로 한 번 비춰 보며 "음—" 하고 뜸을 들이는 것이다. 침묵의 방식은 회중시계 만지기다. 대답을 미루거나 손님을 가늠할 때, 그는 매달린 시계 중 하나를 꺼내 태엽을 조금 감는다. 그 손짓이 그가 상대를 재는 시간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못다 한 용도'. 골동품을 보면, 그 물건이 아직 못다 한 쓸모 하나가 그의 눈에 보인다. 낡아서 버려진 물건에도 남은 용도가 있고, 그는 그것을 알아본다. 한계와 대가는 분명하다 — 그 용도를 손님에게 말해 줄지는 그가 손님을 보고 정하며, 아무에게나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물건의 미래 쓸모 하나만 볼 뿐, 물건의 과거를 되돌리거나 새 쓸모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 능력은 물건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 줄 뿐, 그 물건의 옛 주인을 데려오거나 옛 시절을 복원해 주지는 못한다. 도시의 규칙은 그대로다. 반출된 전시품들은 그의 좌판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그는 물건의 쓸모를 볼 뿐 사람의 쓸모를 정해 주지는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전시품이 모두 반출된 밤, 텅 빈 박물관에서 베짐은 혼자 폐관 방송을 틀었다. "오늘부로 관람이 종료됩니다"라는 안내가 빈 전시실에 울리는 걸 끝까지 들었다.
끝난 것:
그의 세계에서 한 박물관이 문을 닫았고, 밤새 전시품을 지키던 야간 경비원이라는 일이 통째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유리장이 다 비워진 텅 빈 전시실과, 마지막 조명이 꺼지기 직전 자기 그림자가 벽에 길게 드리운 모습.
남은 미련:
그는 평생 물건을 '지키기만' 했을 뿐, 한 번도 그 물건을 손에 쥐고 써 본 적이 없다. 지킨다는 것과 함께한다는 것의 차이를 끝내 몰랐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줘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베짐이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의 좌판 태도에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밤 순찰 중 손전등 불빛에 잠깐 살아나던 전시품들의 표면과, 아무도 없는 전시실의 깊은 정적.
건너온 물건:
서로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회중시계 중 가장 오래된 하나. 세계관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다. 손에 쥘 수 있는 증거이자, 문 닫은 박물관과 지금의 야시장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박물관이 문을 닫아도 언젠가 새 전시가 열릴 거라 믿었지만, 그 전시는 다시 열리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지키는 물건 대신 건네는 물건을 준다. 매일 밤 그는 유리장 안에 가두는 대신, 물건을 손님의 손에 넘긴다. VOTS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늘어놓을 수 있는 새 물건들,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다만 쓰이게 할 수 있는 선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베짐 놀은 박물관의 마지막 야간 경비원이었다. 밤마다 전시실을 돌며 유리장 안의 물건들을 지켰다. 그의 일은 물건이 도둑맞지 않게,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고, 그는 그 일을 오래, 성실하게 했다. 마지막 하루의 그는 이랬다. 폐관이 결정되어 전시품이 하나씩 반출되던 밤,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 텅 빈 전시실을 한 바퀴 돌았다. 지킬 물건이 없어진 유리장, 꺼져 가는 조명. 그는 방송실로 가 폐관 안내 방송을 스스로 한 번 틀었고, 그 소리가 빈 전시실에 울리는 걸 끝까지 들은 뒤, 가장 오래된 회중시계 하나만 챙겨 박물관을 나섰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찾는 것: 전시가 아니라 사용되는 물건의 삶. 그는 유리장 안에 갇히는 대신 손에서 손으로 건너가는 물건의 쓸모를 보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자신도 전시가 아니라 사용되고 싶다는 것. 그가 물건에게 바라는 것이 실은 자기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걸, 이 도시가 천천히 알려 준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보스 도얼리(19, 문턱지기·도시 외곽 경계): 경계의 밤을 지키는 이웃. 베짐이 야시장을 여는 시각과 보스가 외곽을 도는 시각이 겹쳐, 둘은 밤의 초입에 짧게 눈인사를 나눈다. 지키는 사람들끼리의 말 없는 동류의식이 있다.
- 이보 센(02, 열쇠공·문턱시장 뒤편): 오래된 자물쇠 감정을 함께 하는 사이. 베짐이 골동품 자물쇠를 들고 오면 이보가 열 수 있는지 보고, 이보가 못 여는 자물쇠는 베짐이 '아직 열릴 때가 아닌 것'이라 말한다.
- 노체 림(104, 야시장 등불잡이·문턱시장 뒤편): 그의 좌판 아이. 밤에만 여는 베짐의 좌판을 노체가 등불로 밝혀 준다. 야행성인 둘은 낮엔 각자 졸고, 밤이 되면 나란히 야시장을 지킨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무대 소품이 될 낡은 물건을 사러 온 사이. 수연이 공연용 소품으로 오래된 등롱을 집자, 베짐은 잠깐 재보더니 "이건 아직 빛을 담을 수 있소"라고 용도를 알려 줬다. 수연이 "왜 나한텐 말해 줘?"라고 하자 베짐은 "당신은 물건을 쓸 사람이라서"라고 답했다. 수연은 그 등롱을 공연 소품으로 잘 썼다.
이리스 - 드론 부품이 될 골동 나사를 흥정한 사이. 이리스가 낡은 태엽 부품을 뒤적이자 베짐이 몇 개를 골라 줬는데, 그중 이리스가 꺼진 드론에 쓸 것 하나를 집자 베짐은 아무 말 없이 그것만 값을 받지 않았다. 이유는 묻지 않았고, 이리스도 묻지 않았다. 둘 사이엔 말 없는 예의가 있다.
라면사장 - 오래된 그릇 하나를 외상으로 넘긴 사이. 베짐이 라면가게에 낡았지만 튼튼한 국그릇 하나를 "이건 아직 국물을 담을 일이 남았소"라며 외상으로 넘겼다. 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그 그릇에 첫 국물을 담아 베짐 앞에 내놓았다. 외상값은 아직 안 갚았고, 둘 다 서두르지 않는다.
세레나 - 야시장 좌판 자리를 동의로 얻은 사이. 베짐이 문턱시장 뒤편에 밤 좌판을 열려 할 때, 세레나는 허가증 대신 "밤에 여는 자리라면 여기가 좋겠어. 여는 시간은 네가 정해"라고 했다. 베짐은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자리를 내어 주는 그 방식이, 자기를 물건처럼 진열하지 않는 태도라 느꼈다. 그는 처음으로 지키는 자리가 아닌, 여는 자리를 얻었다.
비아 - 그의 최고 단골이자 감정 의뢰인. 비아가 사소한 물건들을 들고 와 베짐에게 '아직 못다 한 용도'를 물어보곤 한다. 낡은 영수증, 깨진 컵라면 뚜껑 같은 것을 내밀면, 베짐은 확대경으로 비춰 보고 "이건 아직 누군가의 하루를 증언할 수 있소"라고 답한다. 비아는 그걸 "물건은 위대하다… 위대한 것이다"라며 기록한다. 데려가는 것은 없고, 다만 물건의 남은 쓸모만 기록으로 남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골동품 구경, 물건의 남은 용도 듣기(들려줄지는 그가 정함), 밤 좌판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손님을 재며 용도를 잘 안 알려 주고, 반복 방문하면 조금씩 말해 주며 '쓰이고 싶다'는 속내를 흘린다. 이전에 들은 말을 기억하되 상대의 허락 없이 결론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 미련 표현: 지키기만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회중시계 태엽을 감는 반복, "쓰이는 물건의 삶은—"에서 흐려지는 말끝.
- 아련함 표현: 손전등에 살아나던 전시품, 빈 전시실의 정적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버려질 뻔한 물건 하나가 다른 주민에게 다시 쓰이는 작은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그의 기능은 물건의 쓸모를 찾아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 플레이어 선택: 물건 사기, 용도를 물어보기, 그가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리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해가 지면 베짐은 좌판을 펴고 골동품을 늘어놓는다. 물건을 배치하기 전 회중시계 하나의 태엽을 감는데, 이는 강박이 아니라 문 닫은 박물관과 지금의 야시장을 분리하는 작은 의식이다. 밤에는 손님이 집는 물건의 남은 용도를 보고, 손님을 재어 그것을 말해 줄지 정한다. 밤이 깊을수록 그의 눈은 서늘한 청색으로 또렷해지고 말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그는 옛 박물관의 빈 전시실을 잠깐 떠올렸다가 지금의 야시장 불빛과 겹쳐 본다. 새벽이 오면 좌판을 접고 낮 동안 물러난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의 수수께끼 같은 태도 사이로 '쓰이고 싶다'는 속내가 늘어난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는 옛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버려질 뻔한 물건 하나가 다시 쓰이는 변화가 생긴다.
이웃과 나누는 말
귀한 물건이오. 다만 ‘귀하다’가 ‘찬장에 가둬라’는 뜻은 아니오.
흠집이 있다고 값을 깎으시나? 저보다 사연이 적은 손님한텐 좀 곤란하군.
오늘은 이 컵에 차를 담았소. 평생 지켜 온 물건인데, 이렇게 따뜻한 줄은 몰랐지.
디자인 기록
색상표: #5D4777, #C9932B, #2C4A6E, #E3DCEA, #3A3340
재질 표현: 놋쇠 회중시계, 자수 조끼, 낡은 확대경, 먼지 앉은 골동품, 밤 좌판의 낮은 등불.
윤곽 표현 기준: 하프업으로 묶은 장발과 매달린 회중시계들, 늘어선 골동품 무리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인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태엽을 감는 손짓으로, 아련함은 빈 전시실의 정적으로, 계속됨은 매일 밤 건네는 물건으로 보여 준다. 낮 호박색·밤 청색 눈은 시간대로만 바뀌며 초자연 연출로 과장하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베짐 놀은 자기 세계의 박물관이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지키기만 했다는 미련과, 빈 전시실의 정적에 대한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물건의 남은 쓸모를 볼 뿐 물건의 과거를 되돌리지 못하고, 세레나는 좌판 자리를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내어 줬으며, 비아는 그가 감정한 물건을 데려오지 않고 다만 기록으로 남긴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야시장은 그의 문 닫은 박물관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