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골목야간 경비원 겸 비밀 시인
A DAY IN NOVA NIVALIS
볼도 케인
볼도 케인은 밤마다 라면 골목과 그 언저리를 도는 야간 경비원이다. 순찰 중 '오늘 밤 제일 외로운 창문'이 눈에 들어오면, 그 집 앞을 한 번 더 지나갈 뿐 결코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자기 사연을 앞세우지 않고 남의 밤을 조용히 지킨다.
“…이상 없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볼도 케인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는 과묵하고 든든하고 다가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속은 섬세하고 여리다. 외로운 창문을 지나칠 때마다 두드리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는다.
이 사람의 하루.
저녁이면 랜턴 심지를 손질하고 순찰을 시작한다. 밤새 골목을 돌며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가장 외로운 창문'을 보면 그 앞을 한 번 더 지나간다. 라면가게에 들러 국물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고, 장부 뒷장에 몰래 시 한 줄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