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청 계단 옆야간 도서 반납함지기
A DAY IN NOVA NIVALIS
룬드 파벨
사람들이 낮에 다 못 돌려준 책을 밤에 넣고 가면, 그는 그것을 받아 무게를 가늠하고 서가 제자리에 꽂는다. 그는 누가 무엇을 읽었는지 묻지 않고, 다 못 읽은 책을 나무라지 않는다. 남의 독서를 자기가 대신 끝맺어 주려 들지 않는 것이 그의 오랜 직업윤리다.
“…다 읽으셨네요. 조금 가벼워졌어요.”— 룬드 파벨
조금 더 가까이.
느리고 조용하고, 서두르는 법이 없다. 밤 근무에 익숙해 목소리가 낮고, 말수가 적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무심해서, 남의 책은 끝까지 신경 쓰면서 정작 자기 밤은 아무렇게나 흘려보낸다.
이 사람의 하루.
밤새 들어오는 책을 받아 무게를 가늠하고 서가에 꽂는다. 새벽 두 시쯤 에렌과 계단에서 차를 나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