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시장 뒤편문패·간판 조각가
A DAY IN NOVA NIVALIS
소나 벤트
문턱시장 뒤편의 작업장에서 소나는 문패와 간판을 새긴다. 사람들이 이름을 가져오면 나무에 새겨 주고, 낡은 간판을 다시 파 준다. 그녀는 이름을 새기면 그 집 문이 한동안 삐걱대지 않는 것을 안다.
“이름, 확실해? 새기면 안 지워져.”— 소나 벤트
조금 더 가까이.
과묵하고 손이 야무지고, 말보다 새김으로 대답하는 사람이다. 무뚝뚝하지만 이름을 대할 때만은 조심스럽다 — 아무렇게나 부르는 이름과 아끼는 이름을 구분할 줄 알고, 아끼지 않는 이름은 새기다가도 손이 멈춘다.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이름에 약하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끌을 갈고 어제 새긴 문패가 잘 걸렸는지 골목을 돌아본다. 낮에는 이름을 받아 새기고, 이보와 문 하나를 함께 완성한다. 오후엔 한조와 이름 하나를 두고 미루기 놀이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