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 골목인쇄소 활자 조판공
A DAY IN NOVA NIVALIS
테오 갈리
테오 갈리는 인쇄소 골목의 활자 조판공으로 산다. 도시의 새 간판, 가게 메뉴판, 시청 공지의 판본, 소식지 본문의 활자를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 짜 넣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남이 쓴 글을 고쳐 주지 않는다.
“여기, 한 글자 뒤집혔네.”— 테오 갈리
조금 더 가까이.
테오는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대꾸가 짧지만, 남의 글을 대할 때만은 조심스럽다. 틀린 글자를 보면 손이 근질거리면서도 상대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활자 케이스를 정렬한다. 낮에는 의뢰받은 판을 짠다. 급한 손님에게는 짧게 응대하고, 문구를 아직 못 정한 손님은 재촉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