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38
담로 셰
기록청 사진 보관사 · 기록청 계단 · 30대
전체 프로필 · 모든 이야기 공개
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핵심 설정
담로 셰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의 세계에서는 검열국이 사진을 태웠고, 그는 그런 세계의 마지막 현상소 기사였다. 마지막 필름을 물에 숨겨 국경을 건넌 뒤에도, 그의 손에는 어둠 속에서 상을 떠올리고 물에 씻어 내는 감각이 남아 있었다. VOTS는 그를 심판하거나 사면하러 부른 곳이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진실 규명이 아니라, 낡은 사진을 정리해 보관함에 넣고, 흐려진 필름을 루페로 들여다보고, 도시의 순간들을 자물쇠 없는 암실에서 현상하는 생활이다.
인물 소개
담로 셰는 기록청 계단 안쪽에서 사진과 필름을 보관하는 일을 한다. 도시의 크고 작은 순간들 — 개업, 창립일, 첫눈, 이름 없는 오후 — 이 사진으로 그의 보관함에 쌓인다. 그는 사진을 판단하거나 선별하지 않는다. 다만 온도와 습도를 맞춰 상이 바래지 않게 지키고, 흐려진 것은 손봐 다시 또렷하게 만든다. 검열의 세계에서 온 사람으로서, 그는 '태우지 않고 보관하는 것' 자체를 자기 직업의 핵심으로 삼는다. 그의 일은 도시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는 조용한 노동이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먹빛 검은색으로, 낮게 하나로 묶은 로우 포니테일이다.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지만, 오래 암실에 있던 사람 특유의 눌린 자국이 남아 있다. 목에는 카메라 렌즈캡을 실에 꿰어 목걸이처럼 걸고 있는데, 정작 카메라는 들고 다니지 않는다 — 찍는 사람이 아니라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눈은 짙은 회색이고, 과묵한 미소를 짓는다. 피부는 창백하고, 소매 끝에는 현상액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채 배어 있다. 시그니처 의상은 팔토시를 두른 회색 작업 셔츠이고, 대표 소품은 필름을 들여다보는 루페(확대경)다. 실루엣의 핵심은 로우 포니테일, 렌즈캡 목걸이, 현상액 밴 소매, 그리고 눈에 댄 루페다. 포인트 색은 필름 보관함의 슬레이트 그레이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기억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격
담로는 과묵하고 신중하다. 말수가 적고, 아는 것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다. 강점은 어떤 순간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보관하는 태도이고, 못난 구석은 그 신중함이 지나쳐 자기 마음조차 현상하지 않고 어둠 속에 묻어 둔다는 것이다. 검열을 피해 필름을 숨기던 습관이 남아, 그는 정작 자기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현상'하지 않는다. 비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옅게 웃고, 좋은 순간이 담긴 사진을 보면 오래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게 내버려 둔다. 다만 사진 속 누군가의 웃음이 진짜였는지를 알아챌 때, 그는 그것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고 조용히 보관함을 닫는다.
말투와 버릇
낮고 짧으며, 말을 아낀다. 자주 하는 말: "태우지 않습니다.", "여기 암실엔 자물쇠가 없어요.", "이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흐려졌네요. 손보면 돼요." 감정이 움직이면 오히려 더 조용해지고, 루페를 눈에 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침묵이 그의 주된 언어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진짜 웃음 읽기'다. 담로가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속 인물의 웃음이 진짜였는지 억지였는지가 보인다. 카메라 앞에서 애써 지은 미소와, 마음에서 나온 웃음을 그는 구분해 낸다. 한계는 절대적이다. 그는 그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알아도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 그의 직업 윤리이자 스스로 정한 규칙이다. 그래서 이 능력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억지 웃음을 알아봐도 그 사람을 위로하지 않고, 진짜 웃음을 알아봐도 그 사람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이 능력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담로가 그것을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지켜야 할 비밀'로 여기기 때문이다. 아는 것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 — 검열의 세계에서 사진이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를 봤기에, 그는 자기 능력을 스스로 봉인한다. 도시의 규칙은 그의 침묵을 강요하지 않지만, 그 역시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 침묵을 택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검열국이 사진을 태우던 세계에서, 마지막 필름을 물에 숨겨 국경을 건너던 밤.
끝난 것:
기록이 끝났다. 그의 세계에서 사진은 위험한 물건이 되었고, 현상소와 암실, 사람들의 얼굴을 담은 모든 필름이 불태워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국경의 강물에 잠긴 필름 통과, 강 건너편에서 여전히 타오르던 현상소의 불빛.
남은 미련:
숨겨 온 필름은 한 통뿐이었다. 태워진 수많은 얼굴들 중 그가 구한 것은 극히 일부였고, 그는 나머지를 구하지 못했다.
남은 아련함:
암실의 붉은 등 아래, 인화지 위로 상이 서서히 떠오르던 그 조용한 순간의 화학 냄새.
건너온 물건:
물에 숨겨 건넌 마지막 필름 한 통. 아직 현상하지 않은 채로, 자물쇠 없는 자기 암실 서랍에 두었다. 무엇이 찍혔는지는 그 자신도 확실히 모른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사진을 지키려면 영원히 숨겨야 한다고 믿었다. 어디를 가도 암실엔 자물쇠가 필요할 줄 알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이 도시의 암실에는 자물쇠가 없다는 사실. VOTS는 태워진 얼굴들을 돌려주지 않지만, 숨기지 않고 현상해도 되는 밤과, 태워지지 않고 보관되는 도시의 기억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담로는 검열의 세계에서 마지막 현상소 기사였다. 그 세계에서 사진은 진실을 담기에 위험했고, 검열국은 불온한 얼굴이 담긴 필름을 색출해 태웠다. 담로의 일은 원래 사진을 현상하는 것이었지만, 세계가 어두워지면서 그의 암실은 몰래 필름을 숨기는 곳이 됐다. 사람들은 태워지기 전에 얼굴을 남기려 그를 찾았고,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검열은 점점 촘촘해졌고, 결국 현상소가 발각됐다. 마지막 밤, 그는 태울 수 없는 단 한 통의 필름을 물에 넣어 국경을 건넜다. 강 건너 현상소가 불타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그 한 통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 도시의 기록청 계단에 서 있었다 — 여전히 필름을 품은 채.
이곳에서 바라는 것
담로가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은 '숨기지 않고 현상하는 밤'이다. 평생 필름을 숨기고 태우지 않으려 애쓴 사람으로서, 이제는 감출 필요 없이 상을 떠올려 보고 싶어 한다. 그가 모르는 채 찾아야 하는 것은, 이 도시의 암실엔 자물쇠가 없다는 사실을 그가 이미 알면서도 자기 필름 한 통만은 여전히 현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시는 그에게 열린 암실을 줬지만, 그는 습관처럼 마지막 필름을 서랍에 묻어 둔다. 그가 진짜로 찾아야 하는 건 남의 사진을 지키는 손이 아니라, 자기 필름을 현상할 용기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셀린 무어스(043, 기록청 문서 복원가) — 기록 복원 동료. 셀린이 찢어진 문서를 붙이면, 담로는 흐려진 사진을 손본다. 둘은 서로의 작업대를 오가며 "글자냐 상이냐"를 두고 조용히 겨루지만, 실은 '태워진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함께한다는 동질감으로 묶여 있다. 셀린은 담로가 자기 필름을 현상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재촉하지 않는다.
아샤 케트(010, 광장 초상 사진사) — 찍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의 짝. 아샤가 광장에서 초상을 찍으면, 그 사진 중 일부가 담로의 보관함에 들어온다. 아샤는 "나는 순간을 잡고 너는 그걸 지킨다"고 둘의 일을 나눈다. 담로는 아샤가 찍은 사진 속 웃음이 진짜인지 알지만, 아샤에게조차 말하지 않는다.
단 브뤼(130, 광장 초상화가) — 사진과 그림, 광장 초상의 양대 축. 단이 그린 초상과 담로가 지키는 사진이 같은 인물을 다르게 담을 때, 둘은 그 차이를 두고 말없이 마주 본다. 단이 라면사장 초상의 눈을 매번 미완성으로 남기는 걸, 담로는 사진 속 라면사장의 눈과 비교하며 짐작만 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의 공연 사진이 담로의 보관함에 여럿 들어와 있다. 수연이 "내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거 어떤 거야?"라고 묻자, 담로는 잘 나온 사진 대신 '진짜로 웃고 있는' 사진을 골라 줬다. 수연은 그게 무대에서 실수한 직후의 사진인 걸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담로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수연은 그 사진을 마음에 들어 했다.
이리스 - 이리스가 자기 공연 사진을 현상해 달라고 맡겼다. 담로는 드론 아홉 대가 빛나고 한 대가 꺼진 그 장면을 그대로 현상했다. 이리스가 "꺼진 거 지워 줄 수 있어?"라고 묻자 담로는 "지우지 않습니다. 있던 대로 남깁니다"라고 했다. 이리스는 잠깐 말이 없다가 "…그게 낫겠다"고 했다. 담로는 그 사진 속 이리스의 웃음이 진짜인 걸 알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라면사장 - 담로는 라면가게의 소소한 순간들을 종종 필름에 담아 보관한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그 사진들을 장부 사이에 끼워 둔다. 담로가 사진을 태우지 않고 지킨다는 것을 라면사장이 말없이 신뢰해서, 두 사람은 '남긴다'는 일에 대한 조용한 동지다. 담로는 사진 속 라면사장의 다크서클 너머 표정을 알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세레나 - 담로는 세레나 창립 기념사진의 유일한 원본 보관자다. 세레나가 "그 사진을 공개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담로는 "그건 당신이 정할 일입니다"라고 답했다.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그럼 보관만 부탁합니다"라고 했고, 담로는 그 원본을 가장 안쪽 보관함에 넣었다. 그 사진 속 세레나의 표정에 대해서는, 담로도 오래 루페를 들여다봤지만 판단을 남기지 않았다.
비아 - 비아를 찍은 사진은 늘 반쯤 흔들려 있다. 토끼 후드가 움직여서인지, 담로가 일부러 그러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담로 본인은 그 흔들림에 만족한다. "비아는 또렷하게 담기지 않는 편이 맞아요." 비아는 그 흔들린 사진을 보고 "흔들린 것도... 나인 것이다"라며 기록에 남겼다. 담로는 그 말에 드물게 소리 내어 웃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사진·필름 열람, 흐린 사진 복원 의뢰,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보관 업무만 한다. 두 번째부터 "여긴 자물쇠가 없어요"라고 열린 암실을 언급하고, 친해지면 물에 숨긴 마지막 필름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낸다.
- 미련 표현: 자기 필름 한 통만은 현상하지 않고 서랍에 두는 것, 진짜 웃음을 알아도 침묵하는 태도.
- 아련함 표현: 암실 붉은 등 아래 상이 떠오르는 순간의 화학 냄새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셀린·아샤·단과의 기록·초상 장면을 기록청과 광장에 연결하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에도 기록과 사진을 지켜 사람들의 순간이 사라지지 않게 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보관함의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밤새 들어온 사진을 분류한다. 낮에는 흐려진 사진을 루페로 들여다보며 손보고, 셀린과 작업대를 오간다. 아샤나 단이 찍고 그린 초상이 들어오면 같은 인물을 비교해 본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게 내버려 두며 지켜본다. 저녁에는 자물쇠 없는 암실에서 도시의 사진을 현상하고, 마지막으로 자기 서랍의 마지막 필름 한 통을 한 번 만진 뒤 다시 넣는다 — 오늘도 현상하지 않은 채로.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 필름을 만지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언젠가 붉은 등을 켜고 현상액에 담글 준비를 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사진은 모서리로. 그 사람 얼굴 위에 손가락 놓지 마세요.
암실입니다. 방문 인사보다 불 안 켜는 게 더 반갑습니다.
한 통은 지켰어요. 한 통밖에 못 지켰다는 말도… 같이 남아 있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4E5A66, #2A3138, #A8B0B8, #6E5A44, #8A2E2E
재질 표현: 필름 셀룰로이드, 현상액 밴 천, 금속 보관함, 유리 루페, 붉은 암실 등.
윤곽 표현 기준: 로우 포니테일·렌즈캡 목걸이·현상액 밴 소매·눈에 댄 루페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현상하지 않는 마지막 필름으로, 아련함은 상이 떠오르는 붉은 등 아래 화학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지키고 손보는 사진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담로 셰의 세계는 이미 끝났다. 태워진 얼굴들은 VOTS에서 돌아오지 않으며, 그의 능력도 사진 속 진실을 바꾸지 못한다. 남은 것은 구하지 못한 얼굴들에 대한 미련과 현상하지 못한 필름 한 통뿐이고, 노바 니발리스는 그 옆에 자물쇠 없는 암실과 태워지지 않는 기억을 이어 붙인다. 도시는 구원을 약속하지 않고, 진실을 강요하지 않으며, 그의 사진을 소유하지 않고 곁에서 함께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