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37
피코 라딘
중고 장난감 노점 상인 · 문턱시장 뒤편 ·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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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라딘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녀의 세계는 아이들이 서둘러 어른이 되어야만 하던 곳이었고, 그녀는 그런 세계의 장난감 가게 점원이었다. 마지막 재고를 창고에 봉인하고 가게 문을 닫은 뒤에도, 그녀의 손에는 장난감의 태엽을 감고 아이에게 건네던 감각이 남아 있었다. VOTS는 그녀를 위로하거나 심판하러 부른 곳이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회복이 아니라, 낡은 태엽 인형을 손봐 좌판에 놓고, '아직 팔면 안 되는' 장난감을 골라 두고, 어른 손님이 오래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걸 지켜보는 생활이다.
인물 소개
피코 라딘은 문턱시장 뒤편에서 중고 장난감 노점을 연다. 태엽 인형, 나무 팽이, 색 바랜 봉제 인형, 부품이 빠진 블록 세트 — 한 번 누군가의 손을 거친 장난감들이 그녀의 좌판에 모인다. 그녀는 새 장난감을 팔지 않는다. 이미 놀아진 적 있는 물건이 다시 놀아지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손님의 절반은 아이가 아니라, 어릴 적 장난감을 찾아 온 어른들이다. 피코는 그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 이상으로, 잠깐 다시 아이가 되어 보는 자리를 판다. 그녀의 노점은 시장의 필요한 생활 노동이자, 도시의 어른들이 놀이를 되찾는 작은 창구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체리 레드와 화이트가 섞인 캔디 스트라이프 브릿지로, 높이 묶은 하이 포니테일이다. 사탕 지팡이 같은 그 색이 좌판의 장난감들과 잘 어울린다. 눈은 장난기 어린 짙은 갈색이고, 무언가를 발견하면 반짝인다. 피부는 볕에 조금 그을렸고, 손끝은 태엽 기름으로 얼룩져 있다. 시그니처 의상은 온갖 배지가 잔뜩 달린 두꺼운 코트로, 걸을 때마다 배지가 짤랑거린다. 배지 하나하나가 팔지 않고 남겨 둔 장난감의 표식이다. 대표 소품은 태엽 오리로, 감으면 뒤뚱뒤뚱 걷는다. 좌판 위에서 늘 이 오리가 걸어 다닌다. 실루엣의 핵심은 캔디 스트라이프 하이 포니테일, 배지 달린 코트, 손 위의 태엽 오리, 그리고 잡동사니가 쌓인 좌판이다. 포인트 색은 체리처럼 선명한 붉은빛으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놀이를 다루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격
피코는 활달하고 눈썰미가 좋다. 물건의 '아직 놀 수 있음'을 알아보는 데 특별한 애정이 있다. 강점은 장난감이든 사람이든 그 안에 남은 놀이를 발견하는 눈이고, 못난 구석은 정작 자기 자신은 실컷 놀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서둘러 어른이 되던 세계에서, 그녀 역시 놀이보다 판매를 먼저 배웠다. 그래서 남에게는 "놀아 보세요"라고 잘 권하면서 자기는 좌판을 지키느라 오리 태엽만 감는다. 비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어른 손님의 어릴 적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 주고, 좋은 물건이 들어오면 신이 나서 목소리가 커진다. 다만 문 닫을 시간, 배지가 달린 장난감을 정리하며 잠깐 손이 느려질 때가 있다.
말투와 버릇
빠르고 밝으며, 물건을 손에 쥐여 주며 말한다. 자주 하는 말: "이거, 아직 놀 수 있어요.", "안 팔아요, 이건 주인이 올 거예요.", "어른도 놀아도 돼요, 여기선.", "한 번만 감아 봐요, 걷는다니까요." 신이 나면 말끝이 튀어 오른다. 마음이 무거우면 태엽 오리를 감아 좌판 위에서 걷게 하고 말이 없어진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아직 못 판 무게'다. 피코가 장난감을 손에 들었을 때, '아직 팔면 안 되는' 물건은 손안에서 묵직해진다. 그건 그 장난감의 원래 주인이 언젠가 찾으러 올 물건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그 무거워진 장난감을 팔지 않고 따로 둔다. 한계는 분명하다. 그녀는 '주인이 올 것'이라는 것만 알 뿐, 그 주인이 누구인지, 언제 올지는 모른다. 어떤 장난감은 몇 해가 지나도 무겁기만 하고 주인은 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남의 장난감의 주인은 기다려 주면서, 정작 자기 놀이의 '주인'인 자신은 좌판에 묶여 놀지 못한다. 이 능력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가 원하는 것이 '장난감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이 다시 놀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게는 주인을 알려 주지만, 그 물건이 다시 신나게 놀아질지는 보장하지 못한다. 도시의 규칙은 기다림을 대신 끝내 주지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가게 문을 닫으며, 팔지 못한 마지막 재고를 창고에 봉인하던 순간.
끝난 것:
놀이가 끝났다. 아이들이 서둘러 어른이 되어야 하던 그녀의 세계에서 장난감 가게가 문을 닫았고, 놀 시간과 놀 자리가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봉인한 창고 문틈으로 마지막까지 보이던, 태엽이 반쯤 감긴 채 멈춘 오리 인형.
남은 미련:
그 많은 장난감을 팔면서, 정작 자기가 마음껏 가지고 논 것은 하나도 없었다. 늘 파는 쪽이었지 노는 쪽이 아니었다.
남은 아련함:
아이에게 태엽을 감아 건넬 때, 인형이 처음 움직이던 순간 아이의 눈이 커지던 그 표정.
건너온 물건:
창고에 봉인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꺼내 온 태엽 오리 하나. 지금 좌판 위를 매일 걷는 그 오리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가게가 닫히면 장난감은 영영 창고에서 잠들고, 아무도 다시 놀지 않을 거라 믿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이 도시에서는 어른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잠깐 아이가 된다는 사실. VOTS는 봉인한 재고를 돌려주지 않지만, 낡은 장난감이 다시 손에서 손으로 건너가는 시장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피코는 아이들이 서둘러 어른이 되어야 하던 세계의 장난감 가게 점원이었다. 그 세계에서 어린 시절은 사치였다. 아이들은 이르게 일터로 보내졌고, 장난감은 곧 쓸모없는 물건 취급을 받았다. 그래도 부모들은 가끔 그녀의 가게에 들러 아이에게 장난감 하나쯤 쥐여 주고 싶어 했다. 피코는 그 짧은 순간을 위해 태엽을 감고 인형의 옷을 손봤다. 아이가 처음 인형을 움직여 보고 눈이 커지는 순간, 그녀는 자기 일이 헛되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세계가 점점 빨라졌고, 놀 시간을 가진 아이는 사라졌다. 손님이 끊기고, 마지막 날 그녀는 팔지 못한 재고를 창고에 봉인했다. 문을 닫으며 마지막으로 태엽 오리 하나만 꺼내 품에 넣었다. 그리고 이 도시의 시장 뒤편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피코가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은 '장난감이 다시 놀아지는 것'이다. 팔리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손에서 진짜로 신나게 놀아지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 그녀가 모르는 채 찾아야 하는 것은, 그녀의 좌판을 기웃거리는 어른 손님들의 눈빛이 이미 놀이라는 사실이다. 오래된 팽이를 손에 쥐고 잠깐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어른의 표정, 태엽 오리가 걷는 걸 웃으며 보는 사람들 — 그것이 벌써 놀이다. 다만 피코는 자기가 파는 쪽이라고만 여겨서, 그 순간들이 자기 것이기도 하다는 걸 아직 모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로키 밤(094) — 피코 좌판의 최다 방문 고객. 로키는 살 것도 아니면서 매일 들러 태엽 오리를 감고 놀다 간다. 피코는 처음엔 손님인 척 굴었지만, 지금은 로키가 오는 시간에 맞춰 오리 태엽을 미리 풀어 둔다 — 감을 거리를 남겨 두려고.
큐보 렉스(105) — 좌판 정리 자문. 큐보가 물건 배치를 봐 주면 좌판이 한결 깔끔해진다. 하지만 피코는 일부러 '아직 못 판 무게'가 나는 장난감들만은 자기 방식대로 흩어 둔다. 큐보는 그 무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연을 듣고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
미르 오벨(037, 인형극 견습·소품 줍기) — '아직 쓸 만함'을 같이 보는 사이. 미르는 버려진 물건의 쓸 만함이 반짝여 보이고, 피코는 팔면 안 되는 물건이 무거워진다. 둘은 시장 구석에서 버려진 장난감을 함께 뒤지며, 각자의 감각으로 살릴 물건을 고른다. 서로의 눈을 가장 신뢰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시장에 인형 뽑기 기계를 들여놓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피코는 "그건 노는 게 아니라 돈 넣는 거야"라며 반대했고, 둘은 '놀이란 무엇인가'로 한참 논쟁했다. 결국 수연은 "그럼 네 좌판에서 오리나 감을래"라며 물러났고, 정말로 자주 와서 태엽 오리를 감는다. 콜라 비빔면 도전 전에 오리를 감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나.
이리스 - 이리스가 무대 소품으로 태엽 장난감을 빌리러 왔다. 피코는 '아직 못 판 무게'가 나는 것들은 빼고 빌려줬다. 이리스가 "이건 왜 안 빌려줘?"라고 묻자 피코는 "주인이 올 거야"라고만 했다. 이리스는 꺼진 드론을 떠올렸는지 더 캐묻지 않았고, 빌린 장난감을 아주 조심히 다뤄 돌려줬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 아이 손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가지고 놀 장난감을 피코가 몇 개 대여해 뒀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그 장난감들을 가게 한켠 상자에 담아 뒀다. 피코가 "아이들이 망가뜨리면요?"라고 걱정하자 라면사장은 "놀다 망가진 건 괜찮네"라고 했다. 피코는 그 말을 오래 기억한다.
세레나 - 세레나가 좌판을 지나다 태엽 오리가 걷는 걸 한참 봤다. 피코가 "감아 보실래요?"라고 하자 세레나는 "감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명령이 아니라 허락을 구하는 그 말에 피코는 얼떨결에 오리를 건넸고, 세레나가 태엽을 감아 오리가 뒤뚱대자 아주 잠깐 웃었다. 피코는 그 웃음을 시장에서 가장 귀한 손님 반응으로 친다.
비아 - 비아가 피코의 좌판에서 '아직 못 판 무게'가 나는 장난감들을 감정하러 온다. 골동품상 베짐(058), 피코, 비아 셋이서 오래된 장난감 하나를 두고 감정을 벌인 3파전이 유명하다. 비아는 "이건... 주인이 아직 오는 중이다"라고 피코 편을 들었다. 비아는 그 장난감의 사연을 소중히 기록하되, 주인을 데려오려 하지는 않는다 — "데려오지 않는다... 오는 것이다"라며.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중고 장난감 구경·구매, 태엽 감기, 짧은 놀이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물건만 판다. 두 번째부터 '아직 못 판 무게'가 나는 장난감을 슬쩍 보여 주고, 친해지면 봉인한 창고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낸다.
- 미련 표현: 배지 달린 장난감을 정리할 때 느려지는 손, 자기는 놀지 못하고 오리 태엽만 감는 것.
- 아련함 표현: 인형이 처음 움직일 때 아이의 커지던 눈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로키·미르·베짐과의 장난감 감정 장면을 시장에 연결하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에도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쥐여 주며 주의를 돌리고 달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좌판을 펴고 밤새 손본 장난감을 진열한다. 태엽 오리를 감아 좌판 위를 걷게 하며 하루를 연다. 낮에는 손님을 맞고, 새로 들어온 물건 중 '아직 못 판 무게'가 나는 것을 골라 따로 둔다. 로키가 오면 오리를 감을 거리를 남겨 두고, 미르와 버려진 물건을 뒤진다. 오후에는 어른 손님들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어 준다. 저녁에는 배지 달린 장난감을 정리하며 잠깐 손이 느려지고, 마지막으로 태엽 오리의 태엽을 다 풀어 재운 뒤 좌판을 접는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손님이 없을 때 피코가 직접 팽이를 돌리거나 오리를 걷게 하며 노는 날이 생긴다 — 파는 쪽에서 노는 쪽으로 잠깐 넘어오는 순간이다.
이웃과 나누는 말
아직 잘 굴러가요! 아, 내 가게 밖으로는 가지 마, 매출아!
고장 난 줄 알았는데 태엽만 안 감았네. 나도 아침엔 똑같아서 이해해.
이건 잠깐 안 팔게요. 제가 한 판만 먼저 놀아 보려고. 팔 줄만 알았거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E3475F, #9E2A3E, #F5F0EA, #3A5A78, #E2B33C
재질 표현: 낡은 태엽 금속, 색 바랜 봉제천, 나무 팽이, 짤랑이는 배지, 먼지 앉은 블록.
윤곽 표현 기준: 캔디 스트라이프 하이 포니테일·배지 코트·손 위 태엽 오리·잡동사니 좌판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배지 장난감을 정리할 때의 느린 손으로, 아련함은 인형이 처음 움직일 때의 표정으로, 계속됨은 매일 감기고 놀아지는 태엽 오리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피코 라딘의 세계는 이미 끝났다. 봉인한 창고와 놀 시간을 잃은 아이들은 VOTS에서 돌아오지 않으며, 그녀의 능력도 오지 않는 주인을 데려오지 못한다. 남은 것은 실컷 놀아 보지 못한 미련과 태엽 오리 하나뿐이고, 노바 니발리스는 그 옆에 어른도 놀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이어 붙인다. 도시는 구원을 약속하지 않고, 주인을 데려오지 않으며, 그녀의 장난감을 소유하지 않고 곁에서 함께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