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39
시엔 바르
맨발 얼음 스케이터 · 도시 외곽 호수 ~ 광장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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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 바르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녀의 세계는 빙상장이 모두 녹아 버린 곳이었고, 그녀는 그 세계의 마지막 피겨 선수였다. 취소된 마지막 대회 날 빈 링크 가운데서 홀로 연기를 끝까지 마친 뒤에도, 그녀의 발에는 얼음을 지치는 감각이 남아 있었다. VOTS는 그녀를 심판하거나 보상하러 부른 곳이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우승이 아니라, 도시 외곽 언 호수 위를 맨발로 미끄러지고,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면 짧은 연기를 보여 주고, 시린 발을 보온병의 온기로 녹이는 생활이다. 점수를 매기는 사람은 이제 없다.
인물 소개
시엔 바르는 도시 외곽의 언 호수와 광장을 오가며 얼음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이다. 스케이트 없이 맨발로 얼음을 지치는 그녀의 모습은 도시에서 유일하다. 정해진 무대도 대회도 없지만, 그녀가 호수에 나서면 사람들이 하나둘 둘러선다. 그녀는 점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몸이 얼음을 기억하기 때문에 미끄러진다. 그녀의 연기는 도시의 겨울에 잠깐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생활의 일부다. 겨울 축제나 공연이 있으면 오프닝 게스트로 서기도 한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아이스 블론드 픽시 언더컷이다. 옆과 뒤를 짧게 밀어 올린 언더컷 위로, 정수리만 살짝 길게 남겨 얼음처럼 창백한 은빛이 도는 금발이 흐른다 — 이 '언더컷 + 아이스 블론드'의 조합이 그녀의 결정적 차별점이다. 같은 도시의 백발 픽시(030 헤라 몬츠)는 밀어 올리지 않은 부드러운 백발 픽시이고, 은청 픽시(067)는 언더컷이 없는 은청빛인 반면, 시엔은 옆머리를 완전히 밀어 두피 라인이 드러나는 각진 언더컷에 얼음 블론드라 실루엣부터 다르게 읽힌다. 눈은 옅은 청록빛이다. 발목에는 오래된 리본 자국 같은 흉터가 있는데, 피겨 부츠 끈이 남긴 흔적이다. 피부는 창백하고 다부지며, 종아리 근육이 단단하다. 시그니처 의상은 어깨를 덮는 짧은 망토와 무릎 아래를 감싸는 레그워머이고, 발만은 늘 맨발이다. 대표 소품은 발목에 감았다 푼 낡은 리본 한 가닥이다. 실루엣의 핵심은 각진 아이스 블론드 언더컷, 짧은 망토, 레그워머, 그리고 맨발이다. 포인트 색은 언 호수의 옅은 청록 얼음색으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얼음 위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격
시엔은 담담하고 몸으로 말한다. 말보다 동작이 앞서고, 기쁨도 슬픔도 얼음 위에서 푼다. 강점은 점수와 상관없이 끝까지 연기를 마치는 뚝심이고, 못난 구석은 그 뚝심이 지나쳐 발이 얼어붙는 것도 참는다는 것이다. 시린 걸 참는 데 익숙해서, 정작 남이 그녀 발을 걱정하면 어색해한다. 비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아이들이 호수 가장자리에서 흉내 내면 웃으며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 주고, 잘 미끄러진 날엔 콧노래를 부른다. 다만 아무도 없는 호수 한가운데서 연기를 마치고 멈춰 설 때, 박수 대신 정적이 돌아오면 잠깐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다 — 취소된 대회의 빈 링크에서처럼.
말투와 버릇
짧고 건조하며, 몸짓을 곁들인다. 자주 하는 말: "점수 안 매겨도 돼요.", "시린 건 원래 그래요, 익숙해요.", "끝까지는 해요, 중간에 안 멈춰요.", "발이요? 괜찮아요, 얼음이 더 차가운데요." 감정이 올라오면 말 대신 얼음 위로 나가 한 바퀴 돈다. 침묵할 때는 발목의 리본을 감았다 푼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맨발 활주'다. 시엔은 스케이트 없이 맨발로 얼음 위를 지친다. 그녀의 맨발은 얼음 위에서 마치 날이 달린 것처럼 미끄러지고 회전한다. 한계는 분명하고 아프다. 이 능력은 맨발일 때만 작동하며, 그렇다고 발이 시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얼음의 차가움을 온전히 느낀다 — 남들과 똑같이, 아니 맨발이라 더 시리게. 능력은 그녀를 미끄러지게 할 뿐, 통증과 추위로부터 지켜 주지 않는다. 이 능력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가 원하는 것이 '잘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점수 없이도 인정받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맨발 활주는 그녀를 얼음 위에 세워 주지만, 그 연기가 헛되지 않다는 확신은 주지 못한다. 도시의 규칙은 그녀의 시린 발을 대신 녹여 주지 않고, 녹은 빙상장을 되돌려 주지도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빙상장이 다 녹아 버린 세계에서, 취소된 마지막 대회 날 아무도 없는 빈 링크 가운데서 홀로 연기를 끝까지 마치던 순간.
끝난 것:
얼음이 끝났다. 그녀의 세계에서 모든 빙상장이 녹았고, 대회도 관중도 채점도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연기를 마치고 멈춰 섰을 때 텅 빈 관중석과, 발밑에서 이미 녹기 시작하던 마지막 얼음.
남은 미련:
그 마지막 연기를 아무도 채점하지 않았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끝내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채,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
남은 아련함:
연기의 마지막 회전을 마치고 멈춰 설 때, 날이 얼음을 긁으며 내던 소리와 숨이 하얗게 흩어지던 순간.
건너온 물건:
마지막 대회에서 신으려던 피겨 부츠의 끈. 부츠는 두고 왔지만 끈만 발목에 감아 왔고, 그것이 발목의 흉터 위에 남아 있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얼음이 녹으면 자기 연기도 끝날 거라 믿었다. 얼음 없이는 지칠 수 없을 줄 알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이 도시에는 얼지 않는 계절이 없고, 호숫가에는 채점하지 않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 VOTS는 녹은 빙상장을 돌려주지 않지만, 맨발로 지칠 얼음과, 점수 대신 그저 지켜보는 사람들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시엔은 빙상장이 녹아 가던 세계의 피겨 선수였다. 어릴 때부터 링크 위에서 자랐고, 채점과 순위가 그녀의 세계였다. 점수를 위해 연기했고, 점수로 자기 가치를 쟀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면서 링크가 하나둘 녹았다. 대회가 줄고, 연습할 얼음이 사라지고, 관중도 흩어졌다. 마지막 대회가 예정된 날, 남은 링크마저 녹기 시작해 대회는 취소됐다. 다른 선수들은 돌아갔지만, 시엔은 혼자 반쯤 녹은 링크 위에 섰다. 그리고 아무도 채점하지 않을 그 연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쳤다. 마지막 회전을 마치고 멈춰 섰을 때 발밑의 얼음이 물러졌고, 관중석은 비어 있었다. 그녀는 부츠를 벗어 두고 끈만 발목에 감은 채, 이 도시의 언 호수 위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시엔이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은 '점수 없는 연기'다. 순위와 채점 없이도 자기 연기가 의미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녀가 모르는 채 찾아야 하는 것은, 호숫가에 모인 관객들이 애초에 점수를 매긴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그녀가 미끄러지는 걸 보러 온다. 박수 대신 정적이 돌아와도, 그 정적은 채점이 아니라 감상이다. 다만 시엔은 오래 점수로 자기를 재 온 탓에, 정적을 '무평가'가 아니라 '무반응'으로 오해한다. 그녀가 진짜로 찾아야 하는 건 채점표가 아니라, 지켜보는 눈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네르 아케(111, 호수 감시인) — 호수 감시인과 스케이터의 짝. 네르가 얼음의 두께를 재고 안전을 확인하면, 시엔이 그 위에서 연기한다. 네르는 "오늘은 저쪽 끝이 얇으니 가지 마라"고 선을 그어 주고, 시엔은 그 선 안에서만 미끄러진다. 네르는 시엔의 맨발을 늘 걱정하지만, 대회처럼 채점하지는 않는다.
파르고 은(116, 얼음 상태 자문) — 얼음 상태 자문. 파르고가 오늘 얼음이 연기하기 좋은지, 표면이 거친지를 봐 준다. 시엔은 파르고의 말을 신뢰해서, 그가 "오늘 얼음은 노래해요"라고 하면 평소보다 긴 연기를 한다. 둘은 '얼음의 컨디션'을 두고 나누는 대화가 잘 맞는다.
니마 애프터글로(020, 끝빛 수집자) — 외곽의 밤 관객. 니마는 하루의 끝빛을 모으다가, 시엔이 밤 호수에서 연기하면 유일한 관객이 되곤 한다. 니마는 박수도 채점도 하지 않고 그저 끝빛 아래에서 지켜보는데, 시엔은 그 조용한 시선을 편안하게 여긴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시엔은 수연·이리스 공연의 오프닝 게스트로 선다. 수연이 "너 발 안 시려? 나 얼음검으로 링크 만들어 줄까?"라고 하자 시엔은 "시려요. 근데 그게 맞아요"라고 답했다. 수연은 그 말을 이해 못 하다가, 시엔이 시린 걸 감수하고 맨발로 도는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수연은 그 뒤로 시엔의 오프닝 때만은 유난히 크게 응원한다.
이리스 - 이리스가 시엔의 연기에 드론 조명을 맞춰 준다. 시엔이 "무대 연출은 필요 없어요, 점수 매기는 것 같아서"라고 하자 이리스는 "채점 아니야, 그냥 예쁘라고"라고 했다. 시엔은 반신반의했지만, 아홉 대의 빛이 회전을 따라 도는 걸 보고 마음을 열었다. 이리스는 꺼진 한 대는 조명에 넣지 않았고, 시엔은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라면사장이 호수까지 직접 보온병을 배달한 유일한 사례가 시엔이다. 시엔이 연기를 마치고 맨발로 얼음 위에 앉아 있을 때, 라면사장이 말없이 보온병을 내밀었다. "음… 그렇군…" 하며 발이 시릴 거라고만 짐작했을 뿐, 왜 맨발이냐고 묻지 않았다. 시엔은 그 국물의 온기로 발을 녹였고, 그 뒤로 라면가게를 자기 편 하나로 친다.
세레나 - 세레나가 광장 공연 자리를 시엔에게 내어 줄 때, "여기서 연기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시엔은 "허가해 주시는 거예요?"라고 되물었고, 세레나는 "허가가 아니라 동의입니다. 서는 건 당신이 정하는 거니까"라고 했다. 시엔은 채점하지 않고 명령하지 않는 그 방식이 낯설면서도 좋아서, 광장에서 처음으로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연기했다.
비아 - 비아가 시엔의 맨발이 얼음 위에 남긴 자국을 기록한다. "여덟 번 돈 것이다... 자국이 꽃 같은 것이다." 시엔이 발목의 부츠 끈을 보여 주자 비아는 "부츠는 없는 것이다... 끈만 온 것이다"라며 그것을 소중히 기록했다. 비아는 그 끈의 미련을 풀어 주려 하지 않고, 그냥 "끈도... 연기의 일부인 것이다"라고만 했다. 시엔은 그 말에 오래 얼음 위를 봤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호수 연기 관람, 간단한 얼음 동작 배우기,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점수 안 매겨도 돼요"만 반복한다. 두 번째부터 정적을 무반응으로 오해하는 모습을 슬쩍 보이고, 친해지면 취소된 마지막 대회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낸다.
- 미련 표현: 연기 후 정적이 돌아올 때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 발목의 리본을 감았다 푸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얼음을 긁는 소리, 마지막 회전 후 하얗게 흩어지는 숨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네르·파르고·니마와의 호수 장면을 외곽에 연결하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에도 얇은 얼음을 피해 안전한 길로 사람들을 이끈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네르에게 호수 얼음의 상태를 확인받고, 파르고에게 표면 컨디션을 듣는다. 낮에는 안전한 구역에서 맨발로 연습하고, 아이들이 흉내 내면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 준다. 광장에 사람이 모이면 짧은 연기를 보여 주고, 축제나 공연이 있으면 오프닝 게스트로 선다. 오후에는 시린 발을 녹이며 발목의 리본을 만진다. 저녁에는 밤 호수에서 니마 앞에서 홀로 연기하고, 마지막 회전을 마친 뒤 정적 속에 잠깐 멈춰 선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 멈춰 서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정적을 채점이 아니라 감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웃과 나누는 말
맨발이 신기해요? 나도 네 두꺼운 양말이 부러운데.
넘어진 건 안무 아닙니다. 박수 치면 제가 좀 민망해요.
점수 말고 뭘 봤는지 말해 줄래요? 아무도 말 안 하던 마지막 연기보다 그게 나을 것 같아서.
디자인 기록
색상표: #A8E0E8, #6FA8B4, #E8F2F4, #3A4A52, #C4879E
재질 표현: 언 호수 표면, 짧은 망토 천, 니트 레그워머, 낡은 부츠 끈, 하얗게 김 서린 숨.
윤곽 표현 기준: 아이스 블론드 언더컷·짧은 망토·레그워머·맨발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특히 헤어는 030 백발 픽시·067 은청 픽시와 달리 옆을 완전히 민 각진 언더컷 + 얼음빛 블론드로 구분되어야 한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연기 후 정적 속 멈춤으로, 아련함은 얼음 긁는 소리와 흩어지는 숨으로, 계속됨은 채점 없이도 매일 도는 맨발 연기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시엔 바르의 세계는 이미 끝났다. 녹아 버린 빙상장과 취소된 대회는 VOTS에서 돌아오지 않으며, 그녀의 능력도 시린 발과 점수에 대한 갈증을 없애 주지 못한다. 남은 것은 채점받지 못한 마지막 연기의 미련과 부츠 끈 한 가닥뿐이고, 노바 니발리스는 그 옆에 얼지 않는 호수와 채점하지 않는 관객을 이어 붙인다. 도시는 구원을 약속하지 않고, 점수를 매기지 않으며, 그녀의 연기를 소유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본다.


